일상

뱃살

방바닥 2007. 9. 25. 14:13

 추석이기에 먹을 것이 조금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도 추석 연휴 내내 송편과 기름진 전 따위에 파묻혀 누워 지내라고 강요한 적은 없었다. 단지 예상외로 긴 연휴와 금요일 수업의 휴강으로 인해 생긴 여유로움덕에 나긋해지는 몸에 대한 변명일 뿐. 그러다 보니 늘어지고 축 쳐진 뱃살이 친근하면서도 한숨거리로 다가온다. 예전엔 안그랬는데, 라며 회상해 보지만 옛날에 안놀았던 사람 어디있고 잘 나가지 않았던 사람이 어디 있을까.
 몸이 무거워졌음을 느낀다. 몸무게는 그대로인것을 보니 아무래도 근육의 비율보다 지방의 비율이 현저하게 증가한 것이 틀림없다. 또 예전 이야기를 꺼내면, 그 날렵하고 순발력있던 몸이 늪에 빠진 사람처럼 점점 느릿해지고 있는 듯 하다. 뱃살을 조금 빼야겠다. 게을러서 운동 할 시간을 찾기 힘이 드니 먹는 것을 줄이고 하루에 두 개 씩 식사 후 꼭 친구들과 챙겨먹던 아이스크림을 먹지 말아야겠다. 밤 시간에 먹던 야식 라볶이를 줄이고 우유나 선식으로 대체해야겠다. 칼로리 높은 음식의 메뉴를 고르지 않는 것도 중요. 그리고 무엇보다 하루 세 끼를 꼭 챙겨 먹는 것이 지방으로 축적되는 영양소의 양을 줄이는 첫 걸음이라고 하니 귀찮아도 아침을 챙겨야겠다.
 이러는 와중에도, 출출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은 배를 움켜 쥐며 너구리를 한 마리 끓였다. 내일까지만 먹자;;; 그래도 추석인데... 쓰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