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
축제 - 2
방바닥
2008. 5. 21. 20:54
풍선을 들고, 솜사탕을 입에 물고 주점으로 향하는 학생들. 노벨 앞에는 망치로 치는 펀치기가 놓여 있었고 오늘은 축구공을 차서 구멍 안에 넣는 커다란 기구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공계 입구에 주렁주렁 걸려 있는 축제관련 현수막이 덕지덕지 다소 지저분하게 느껴졌다. 왁자지껄. 참살이길에는 주점 장소를 알리는 색색의 노끈에 청테이프가 도로를 점령하고 있었고 언제나 그랬듯 재미난, 가슴뛰게 만드는 응원단의 입실렌티 관련 현수막 수십개가 만국기처럼 하늘거리고 있었다.
술 마시고 FM 하고 왁자지껄 젊음을 불태우는 그들의 혈기왕성한 젊음이 신선하다.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즐거움이 오로라처럼 그들 주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 했다. 그래, 신입생이구나. 친구들을 부르고 선배들을 조르고 주점의 종이박스에 앉혀 지갑을 꺼내게 만드는 그들의 귀여운 애교가 싫지 않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서 고등학생들이 외친다. '대학교 언니 오빠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그래, 축제를 즐기고 있단다. 너희들이 '일부 세력' 에게 선동당했다고 생각하며 너희들의 양심에 따른 행동을 우리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단다.
5.18이 지나갔다. 일요일이었기에 이에 대한 어떠한 행사도, 대자보도 없던 것일까. 물론, 5.18이 대학생들에게 이슈가 되어야 할 이유도, 대학생들이 5.18을 '꼭' 생각해야 할 필요도 없을지 모른다. 다음주에 있을 시험이 걱정이고 토익 점수가 문제이며 취업을 앞두고 면접 준비가 우선이다. 이게 실용이다.
그렇게 축제가 끝나간다. 신나게 연예인들의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고 몸을 흔들며 엘리제를 외치면 그만이다. 아, 혹시 또 모른다. 작년 축제처럼, 뜬금없이 수행인들을 동반해 나타난 2MB에게 "이명박, 이명박" 을 연호할지도. 이명박을 외쳤던 고대. 이명박이 자랑스럽다던 고대. 동문이기에 이명박을 뽑아요, 를 자랑스럽게 외치던 수많은 이들. 그들이 벌인 축제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
술 마시고 FM 하고 왁자지껄 젊음을 불태우는 그들의 혈기왕성한 젊음이 신선하다.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즐거움이 오로라처럼 그들 주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 했다. 그래, 신입생이구나. 친구들을 부르고 선배들을 조르고 주점의 종이박스에 앉혀 지갑을 꺼내게 만드는 그들의 귀여운 애교가 싫지 않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서 고등학생들이 외친다. '대학교 언니 오빠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그래, 축제를 즐기고 있단다. 너희들이 '일부 세력' 에게 선동당했다고 생각하며 너희들의 양심에 따른 행동을 우리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단다.
5.18이 지나갔다. 일요일이었기에 이에 대한 어떠한 행사도, 대자보도 없던 것일까. 물론, 5.18이 대학생들에게 이슈가 되어야 할 이유도, 대학생들이 5.18을 '꼭' 생각해야 할 필요도 없을지 모른다. 다음주에 있을 시험이 걱정이고 토익 점수가 문제이며 취업을 앞두고 면접 준비가 우선이다. 이게 실용이다.
그렇게 축제가 끝나간다. 신나게 연예인들의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고 몸을 흔들며 엘리제를 외치면 그만이다. 아, 혹시 또 모른다. 작년 축제처럼, 뜬금없이 수행인들을 동반해 나타난 2MB에게 "이명박, 이명박" 을 연호할지도. 이명박을 외쳤던 고대. 이명박이 자랑스럽다던 고대. 동문이기에 이명박을 뽑아요, 를 자랑스럽게 외치던 수많은 이들. 그들이 벌인 축제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