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빛솔 장학회

방바닥 2009. 2. 24. 22:52

 착하고 똑똑하고 정열적이고 잘생긴 껀수제안으로 함께 하게 된 "빛솔 장학회". 껀수가 발바닥에 무좀(!)이 걸릴정도로 뛰어 댕기며 진두지휘 한 결과 지난 2월 22일, 우리가 도와줄 학생들을 만나 면접(?)을 보았고 의상디자이너를 꿈꾸는 어린 새싹에게 물과 햇빛을 어떻게 줄 것인가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그 외의 다른 친구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 역시 논의했고 최대한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을 조율했다.
 생긴것과는 정반대로 마음이 여려서 그런가. 가슴 한켠이 여리고 또 씁쓸하다. 대한민국이라는 이 작은 나라에, 도움의 손길이 간절한 너무도 많은 어린 꽃들이 지고 있는 모습 또한 슬프다. 이미 이 나라에서 배움의 기회란 사라져 버렸고 '평준화 교육' 이라는 것이 '실력의 평준화'로 오도되고 있는 지금, 일제고사와 관련된 헛점은 속속히 드러나고 있으나 이 나라의 수장은 땡전뉴스에 나와 여전히 '내년부터는 잘 될 것' 이라며 침을 튀긴다.
 가만히 줄을 이어가 보면 결국엔 '돈' 이라는 것으로 모든 것이 이쁘게 정열되어 있는데 교육 역시 마찬가지. 사람이 중심이 아닌 세상으로 변모해 가기에 점점 더 '사람' 이 설 수 있는 자리는 사라져 가고 '경제' 와 '이득'. '이익' 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많은 이들의 모습이 안타깝다. 그리고 무섭다.
 때문에 '사람' 을 중심에 둔 우리 껀수의 제안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문득, 2003년도부터 가슴에 새겼던, 만약 내가 기자가 된다면 "아직 세상은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느끼게 해주자" 라고 수도 없이 다짐했던 가슴 뛰는 자기 서약(?)이 쌓인 먼지를 털고 곱게 빛을 발하는 듯 마음이 따듯해진다. 그래도 이런 이들이 있기에, 아직 세상은 살만하고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쪼록, 우리의 지금 바람과 목표가 끝없이 이어지기를, 미력하나마 세상에 반딧불이 만큼의 작은 희망의 불빛을 남길 수 있기를!

 p.s 빛솔 장학회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wawooseob@gmail.com 으로 메일 보내주시면 친절히 답해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