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새 해
방바닥
2009. 1. 26. 22:47
더 이상 뒤로 뺄 곳 없는 새해가 밝았다. 언제나 신정을 보내며 '구정까지 새해 계획을 세우고 조금 더 놀자' 라는 마인드를 꿈꿔왔더니 막상 음력 1월 1일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새해 준비는 다소 벅차다. 나이값 때문일가. 아니면, 할아버지댁에서 늦은 시간까지 나눴던 부모님, 그리고 은지와의 대화 내용 때문일지도.
돈을 벌고,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께 용돈을 챙겨 드리고, 큰외숙모에게 하얀 봉투를 건내며 세상삶이라는 것이, 사람을 대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힘든 일임을 몸소 느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라는 세상속의 '자본' 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등뒤에 업힌채로 그 무게를 꾸역꾸역 늘려가고 있었다. 이래서 삶은 어려운거구나. 사람과 사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가 없으니.
여튼, 그렇게 새해가 밝았다. 맑은 기분으로 초롱초롱하게 기축년의 문을 열었다기 보다는 집에 오는 길 외숙모댁 마루바닥에 놓여 있는 화투장과 '잔돈이 얼마 있더라' 하는 어림짐작, 할머니댁의 바퀴벌레와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시는 할아버지의 모습, '용돈을 이것밖에 안넣니' 라는 큰아버지의 대답, 뭐 삶이 그런거라면야.
돈을 벌고,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께 용돈을 챙겨 드리고, 큰외숙모에게 하얀 봉투를 건내며 세상삶이라는 것이, 사람을 대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힘든 일임을 몸소 느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라는 세상속의 '자본' 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등뒤에 업힌채로 그 무게를 꾸역꾸역 늘려가고 있었다. 이래서 삶은 어려운거구나. 사람과 사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가 없으니.
여튼, 그렇게 새해가 밝았다. 맑은 기분으로 초롱초롱하게 기축년의 문을 열었다기 보다는 집에 오는 길 외숙모댁 마루바닥에 놓여 있는 화투장과 '잔돈이 얼마 있더라' 하는 어림짐작, 할머니댁의 바퀴벌레와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시는 할아버지의 모습, '용돈을 이것밖에 안넣니' 라는 큰아버지의 대답, 뭐 삶이 그런거라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