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일

방바닥 2007. 9. 19. 16:33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날. 넘쳐 흐르는 지구의 인구 50억 중 한 명이라는 것이 갑자기 서글프게 다가올때도 있지만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라는 존재는 하나의 작은 우주처럼 생각이 있고 나름 철학도 존재하며 나를 둘러싼 가족들과 친지, 친구들등 이제껏 살아 오며 쌓아온 나름 튼튼한 인간관계로 덮여 있다는 것은 작은 행운으로 나를 반긴다. 잊지 않고 전화, 문자를 날려준 친구들과 인터넷 1촌의 힘으로 넘어갈 것 같았던 생일을 작지만 문자 하나로 신경써주는 그들의 섬세함과 관심에 감사를 보낸다. 비록, 비가 주룩주룩 내려 방을 나서며 입었던 나의 긴바지 츄리닝과 쪼리덕에 연신 미끌거리며 바지 밑단은 발목까지 물에 젖어 짙은 회색으로 변했다만 나름 기분은 괜찮다.
 내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했다. 필통과 펜, 그리고 지우개. 다시금 마음을 잡고 달리자는 의미, 26년 전 내가 태어나 세상을 바라봤던 그 시작과 설레임으로 25을 넘어 20대 후반을 향해 나아가는 지금, 조금 더 부지런해 지고, 조금 더 노력하고, 조금 더 열심히 하는 인간이 되기 위한 새로운 시작의 의미다. 꼴에 참 거창하다. 원씨야 생일 축하한다. 더욱 열심히 살거라. 넌 이제 조금만 이상한 짓 해도, '나이값' 못한다는 소리 듣는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