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스승의 날

방바닥 2008. 5. 16. 13:57
"선생님"
"어 왠일이니 승재야"
"저 이번 시험 망쳤어요"
"왜. 전정환 선생님한테 혼날려고"
"수학은요, 전교 35등 했는데요, 다른걸 너무 못봤어요"
"에이, 그럼 됐어. 수학만 잘하면 다른거는 하면 다 잘 할 수 있어"
"아.."
"전정환 선생님이 수학 말고 다른것도 가르쳐줘?"
"아니요. 수학만 하고 있어요"
"그래, 말 잘들어. 너 때릴지도 몰라"
"크크크. 알아요. 지금도 숙제 하고 있는데요 너무 많아요"
"숙제 안해가면 너 때릴지도 모르니까 숙제 열심히 해라. 알았지?"
"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네. 오늘 스승의 날이라서 전화 드렸어요"
띠용~

 수 개월 전에 과외를 하던 어린 친구가 전화를 했다. 스승의 날이라서 전화를 했단다. 어이쿠 이쁜것. 정작 나 자신은 교수님이나 은사님들게 전화 한통 할 생각 안했는데. 중학교 2학년 학생이 나보다 훨 낫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