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씨
앎
방바닥
2007. 9. 19. 02:54
내가 몰랐던 세상을 알게 되었을 때의 기분은 말 그대로 황홀하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혹은 남들이 전혀 깨닫지 못했던 분야에 발을 내딛었을 때의 기쁨. 그럴때면 깨닫지 않은 사람이 느낄 수 없는 만족과 앎에 대한 욕구가 끊임없이 밀려든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고 픈 욕심이 생기고 노력을 할 수 있는 구동력이 작용하면서 넓은 바닷속을 헤엄치는 듯한 기분에 취하게 된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점은, 나 역시 그동안 내가 깨달았던 부분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었고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었다는 것. 때문에 유연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성급하게 다른 이를 계몽하려 들거나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내가 궁극적으로 다다르고 싶은 곳, 그곳은 이념,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나의 말을 경청해주고, 나의 글을 정독해 주며 나의 생각을 가만히 들어주는, 그런 많은 사람들과 서로서로 생각을 나누고 꺼리낌없이 토론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만날 느끼는 거지만 겸손하고, 그리고 남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고,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소리를 헤아리는 것이 진정한 '지식인'이 되는 첫걸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