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연휴

방바닥 2011. 6. 7. 10:58

  꿈같았던 2박 3일간의 연휴가 끝이 났다. 자고-_- 뒹굴 거리고; 다운 받아놨던 영화도 보고 책도 한권 다 읽고 바람도 쐬고 낮은 산도 아주 잠깐 타면서 운동;;도 좀 했더니 여자친구나 직장 상사가 옆에 있어 차마 내뿜을 수 없었던 대장 속 가스가 시원하게 뿜어져 나온-_- 기분이다. 대장 속의 낮은 온도(?)로 액화가 될까 말까 폼 잡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방귀의 끓는점, 어는점은 몇 도일까. 하여튼 묵혔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 것 같다. 개운하다.
  짐을 싸서 서울 집으로 다시 돌아오니 잠시 뒤통수로 밀려나 있던 현실이 눈앞에 턱하니 나타났다. 한 이틀 정도는 적응이 힘들지-_- 않을까 싶다. 나도 모르게 밀려오는 한숨을 깊게 쉬었더니 내가 갖고 있던 현실의 무게가 새삼스럽게 크게-_- 다가온다. 하긴 남의 돈 받아먹고 사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_-
  그래도, 이렇게 꿈같은 연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어쩌면 앞뒤 꽉 막힌 현실;;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니;; 서글프면서도 짤막한 휴식에 위안을 얻고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 인생인가 싶다-_- 그런데 은퇴할 때 까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건 좀 우울하다. 일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듯. 아, 잠을 자자;

덧. 이 글을 쓴 것이 어제 밤. 회사에서 글을 옮기며 지난 3일을 생각하니 더더욱 현실 같지가 않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