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제일 후배 혜경이의 부탁으로 '연기' 라는 것을 해 보았다. 어머니의 연기에 대한 동경(?) 이라기 보다는 누구누구도 연기 한 다더라 하시면서 '나도 연기 하면 잘 할 것 같은데' 하시는 말씀이 떠올라 나 역시 조금 쉽게 생각했었나보다. 조연이었기에 별 비중이 없기는 했지만 이거 보통 일이 아니었다. 카메라가 눈 앞에서 돌아가는 와중에, 나의 대사를 한다는 것, 그것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같이 했던 주연 신영이는 연극을 했던 친구여서 그런지 연기가 자연스러웠다. 역시 골도 넣어 본 사람이 넣는다고 그의 연기는 화려했고 또 영화 내용과 걸쭉하게 맞아 떨어졌다. 버뜨, 나는 뭐...낄낄낄... 못하는 연기 앞에서, 연이어 엔지를 내는 데도 짜증내지 않고 받아 준 우리 민감독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크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