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

재밌는 세상

방바닥 2008. 10. 1. 22:27
 종부세를 완화한다는 정부여당의 부동산 개편안이 시행되면 지방재정이 2조원이 줄어든다는 진보신당의 조사 결과가 나왔단다. 경기를 부양하자며 사회간접자본 투자 예산은 예년의 3배 수준으로 늘어난 반면 복지, 교육 예산 증가율은 둔화되었단다. 이명박은 건설경기 부양을 통해 '모든 국민에게 집을' 만들어 주겠다고 막말하고 다니는 것 같은데 미분양 주택이 16만 가구가 넘었다니 뭐. 그래도 아직 로또를 사며 꿈을 꾸는 서민들의 꿈은 내집마련이라는 이 지극한 모순은 대체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경제를 살리자며 대한민국 1%를 위한 법인 종부세 폐지를 주장한 그들은 그러면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공직사회가 고통분담에 나서야 한다며 공무원 보수 동결을 명령했다고 한다. 짠 월급에 수당 못챙겨 안달인 우리 서민 공무원들, 결국 부자에게는 감세를, 서민에게는 고통을.
 이 와중에 나이 60쳐먹은 초등학교 교장 은 18세 여성의 허벅지를 촬영해 놓고는(허벅다리 부분을 불과 30cm 거리 정면에서 촬영했단다) 잘난 지 얼굴 찍으려다 흔들렸을 뿐이라며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단다. 다행히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것에 씁쓸히 웃지요.
 퇴근하고 접하는 조간신문. 하루쯤 살짝 늦게 돌아가는 듯한 내 안의 시계에 조바심을 내다 가족의 날을 맞아 일찍 집에 돌아와 신문부터 펼쳤다. 허나 신문 속에서도, 세상은 점점 늦게 돌아가는 듯 하다. 도리어, 과거로 회귀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오싹함마저 느끼니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