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집
방바닥
2007. 7. 20. 01:57
2주 만에 집에 왔다. 비록 빨래를 하거나 집안 청소를 만날(?) 하는 것이 귀찮기는 했지만 혼자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듯 하다. 2주 동안 서울에서만 왔다갔다 하다 보니 말은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쉽게 다가온다. 비록 한 달 동안 집에 내려가지 않은 적도 있긴 하지만 시험의 압박으로 인해 도서관에서 쳐박혀 지냈던 것이었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그것도 방학을 했는데도 집에 안들어오기는 처음이었다. 약간 서운하셨는지 어머니는 보자마자 "언제 갈꺼니?" 를 물으신다. "일요일이 토익시험이라 토요일에 가야해요" 빙구같이, 그냥 집 근처에다 신청할 것을, 꼴깝떨고 학교 근처에 신청한 것이 살짝 후회된다.
TV도 참 오랜만에 봤다. 축구라면 환장을 하던 놈이 이제는 국대경기쯤 버리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8강에 올라가던 떨어지던, 그닥 흥분스럽게 다가오지 않는 것을 보니 점점 사람이 '이기적' 스럽게 되어가는 것 같아 살짝 걱정스럽기도 하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애국' 이라는 것에 대한 꼴 같잖은 반감이라는 것이 맞을 듯 하긴 하지만서도.
아무튼, 간만에 집에 내려와 자취방의 나무늘보 같은 인터넷과는 상반되는 속도로 인터넷을 즐기니 시원하다. 우유를 너무 많이 먹어서 연신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맑은 물똥을 쏟아내는 일도, 쇼파에 누워 아무 생각 없이 진정한 호섭이가 되어 TV를 보는 것도 너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간만에 만난 누나와 오버스러운 손 인사를 건내며 짤막한 인사로 그간의 동정을 파악하는 것도, 부모님의 과도한 관심과, 그리고 간만에 본 아들내미와 신경전을 펼치지 않으시려는 눈치 살피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이 안쓰러운 것도, 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족들의 아름다운 사랑이 아니고 무엇일까. 늦은밤, 괜시리 센티해지는 이 순간 건너 방에서 늘어지게 쳐자고 있는 누님의 숨소리가 정신을 파뜩 차리게 한다. 고요한 새벽. 잠은 언제잘까.
TV도 참 오랜만에 봤다. 축구라면 환장을 하던 놈이 이제는 국대경기쯤 버리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8강에 올라가던 떨어지던, 그닥 흥분스럽게 다가오지 않는 것을 보니 점점 사람이 '이기적' 스럽게 되어가는 것 같아 살짝 걱정스럽기도 하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애국' 이라는 것에 대한 꼴 같잖은 반감이라는 것이 맞을 듯 하긴 하지만서도.
아무튼, 간만에 집에 내려와 자취방의 나무늘보 같은 인터넷과는 상반되는 속도로 인터넷을 즐기니 시원하다. 우유를 너무 많이 먹어서 연신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맑은 물똥을 쏟아내는 일도, 쇼파에 누워 아무 생각 없이 진정한 호섭이가 되어 TV를 보는 것도 너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간만에 만난 누나와 오버스러운 손 인사를 건내며 짤막한 인사로 그간의 동정을 파악하는 것도, 부모님의 과도한 관심과, 그리고 간만에 본 아들내미와 신경전을 펼치지 않으시려는 눈치 살피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이 안쓰러운 것도, 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족들의 아름다운 사랑이 아니고 무엇일까. 늦은밤, 괜시리 센티해지는 이 순간 건너 방에서 늘어지게 쳐자고 있는 누님의 숨소리가 정신을 파뜩 차리게 한다. 고요한 새벽. 잠은 언제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