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씨
캐무시
방바닥
2010. 5. 11. 21:29
스파르타쿠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배역은 바로 바티아투스. 스파르타쿠스야 주인공이고 끝이 어떨지 모르지만 아직까진 잘 이겨내고 있으니깐. 그런데 바티아투스는 어찌 보면 대단해. 죽어서 아쉽긴 한데 죽기 전까진 잘 헤쳐나갔잖아. 찌르고 자르고 난도질하고 죽은 자가 되살아나는 영화를 굉장히 좋아해서 케이블에 방영되기 전부터 챙겨보던 드라마 였는데 아직까진 흥미로운 것 같아. 말이 샜다. 여튼, 바티아투스. 참 재미난 인물인데 결국 그는 정치 참여의 꿈을 이뤄내. 신분 상승을 한거지. 과정이 어찌됐던 그는 피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잘근잘근 밟아나갔어. 그를 이끈 원동력은 아마도 그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느끼는 열등감, 자신이 받고 있는 '무시' 였던 것 같아. 자신을 업신여기고 깔보는 상황, 그는 유명한 정치인도 죽이고 군단장의 아내를 이용해 결국 얻어 냈잖아. "내가 누군지 보여주겠어" 하면서 말이야.
무시를 당했어. 그런 적이 여러번 있어서(같은 인간에게) 예전에는 그냥 웃고 웃고 넘겼었어. 날 무시하는 이유 역시 나한테서 나오는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이번엔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화가 나더라구. 지금이 로마 시대도 아닌데 마치 고운 비단결의 옷을 차려 입고는 높은 곳에서 쯧쯧쯧 하며 쳐다보는 것 같더라구. 화딱지 나더라. 내가 민감한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가끔씩 볼 때마다 자주 느꼈으니까.
바티아투스가 생각났어 순간. 보여주겠어, 라고 다짐했지. 뭘로 보여줄진 모르겠지만 그냥 그러고 싶더라. 뭔가 보여줘서 '아, 저 사람 무시할 사람이 아니구나' 라는거 보여주고 싶더라. 쌍.
그러면서 나도 혹시 그런적이 없나 생각하게 돼. 자신이 없더라구. 난 뭐가 잘났다구. 사는게 그냥 슬렁슬렁 흘러가는건 아닌가봐. 내년이면 30인데 쫌 슬프다. 내 인생 앞으로 무엇이 기다릴지.
무시를 당했어. 그런 적이 여러번 있어서(같은 인간에게) 예전에는 그냥 웃고 웃고 넘겼었어. 날 무시하는 이유 역시 나한테서 나오는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이번엔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화가 나더라구. 지금이 로마 시대도 아닌데 마치 고운 비단결의 옷을 차려 입고는 높은 곳에서 쯧쯧쯧 하며 쳐다보는 것 같더라구. 화딱지 나더라. 내가 민감한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가끔씩 볼 때마다 자주 느꼈으니까.
바티아투스가 생각났어 순간. 보여주겠어, 라고 다짐했지. 뭘로 보여줄진 모르겠지만 그냥 그러고 싶더라. 뭔가 보여줘서 '아, 저 사람 무시할 사람이 아니구나' 라는거 보여주고 싶더라. 쌍.
그러면서 나도 혹시 그런적이 없나 생각하게 돼. 자신이 없더라구. 난 뭐가 잘났다구. 사는게 그냥 슬렁슬렁 흘러가는건 아닌가봐. 내년이면 30인데 쫌 슬프다. 내 인생 앞으로 무엇이 기다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