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씨
포스코 최종 합격
방바닥
2008. 6. 2. 23:42
"포스코는 어떤 사람이 가는거냐?"
"재료과 에이스가 가는거라는데?"
"아 그래? 거기 갈 수 있었음 좋겠다야"
재료과를 선택한 2003년. 재료과로서의 취업의 최고봉은 어디일까라는 질문에 '그래도 포스코' 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었다. 물론 요즘 졸업한 선배들의 말로는 S기업은 수년전에 가라 앉았고 포스코보다 좋은 것은 바로 고시! 라고 하니 뭐.
여튼, 작년 H기업에 합격허가서(?)를 받아 놓고 그곳에 뼈를 묻어볼까 하다가 '그래도 재료과는 포스코지' 라는 말에 홀딱, 예전부터 갖고 있던 깨끗한 기업, 친환경, 윤리적인 기업 이미지와 '동경(?)' 식으로 생각했던 기업이기에 올 초 입사 지원서를 넣고 1박 2일동안 5번의 면접과 전공필기시험, 그리고 최종 면접 두 번 등 총 7번의 면접과 필기시험을 거쳐 드디어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다. 예비군 훈련 중 받은 친구의 메일 확인 문자는 미치도록 지루했던 실내교육을 화기애애, 오지게도 재밌게 만들었다.
화한이 도착했다고 한다. 어머니께서 온 마루가 꽃 향기로 가득하다며 축하해 주셨다. 정말 좋은 것은 합격하기 전 어머니 친구의 "그래도 포스코가 제일 들어가기 어려운 기업이지" 라는 말에 내심 아들자랑을 하고 싶어 목이 근질거리셨던 어머니의 자식자랑에 대한 욕구를 쑤욱, 하고 풀어드린 것이다. 그리고 힘들게 일하시고 계실 아버지가 또 한 번 친구들과 거래처 직원들에게 아들자랑을 날릴 수 있는 기회를 드린 것, 무엇보다도 그것이 너무 좋다.
이제부터는 고민이다. 수도권 지역에 남아 서울에서 살아갈 수 있는 H기업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포항, 광양으로 내려가 전혀 새로운 곳에서 삶의 터전을 닦아야 할 것인가. 선배들의 말, 친구들의 말, 후배들의 말, 교수님들의 말등 모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총 동원해서 나의 꿈과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비교해 선택해야한다. 어쩌면 배부른 소리일지 모르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 남은 것 같다.
어쨌든, 기쁘다. 정말 기쁘다. 오늘은 돈도 마음대로 쓰고 싶고 술도 마음껏 마시고 싶고 마음 편하게 놀고 싶다. 원씨야. 수고했다.
"재료과 에이스가 가는거라는데?"
"아 그래? 거기 갈 수 있었음 좋겠다야"
재료과를 선택한 2003년. 재료과로서의 취업의 최고봉은 어디일까라는 질문에 '그래도 포스코' 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었다. 물론 요즘 졸업한 선배들의 말로는 S기업은 수년전에 가라 앉았고 포스코보다 좋은 것은 바로 고시! 라고 하니 뭐.
여튼, 작년 H기업에 합격허가서(?)를 받아 놓고 그곳에 뼈를 묻어볼까 하다가 '그래도 재료과는 포스코지' 라는 말에 홀딱, 예전부터 갖고 있던 깨끗한 기업, 친환경, 윤리적인 기업 이미지와 '동경(?)' 식으로 생각했던 기업이기에 올 초 입사 지원서를 넣고 1박 2일동안 5번의 면접과 전공필기시험, 그리고 최종 면접 두 번 등 총 7번의 면접과 필기시험을 거쳐 드디어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다. 예비군 훈련 중 받은 친구의 메일 확인 문자는 미치도록 지루했던 실내교육을 화기애애, 오지게도 재밌게 만들었다.
화한이 도착했다고 한다. 어머니께서 온 마루가 꽃 향기로 가득하다며 축하해 주셨다. 정말 좋은 것은 합격하기 전 어머니 친구의 "그래도 포스코가 제일 들어가기 어려운 기업이지" 라는 말에 내심 아들자랑을 하고 싶어 목이 근질거리셨던 어머니의 자식자랑에 대한 욕구를 쑤욱, 하고 풀어드린 것이다. 그리고 힘들게 일하시고 계실 아버지가 또 한 번 친구들과 거래처 직원들에게 아들자랑을 날릴 수 있는 기회를 드린 것, 무엇보다도 그것이 너무 좋다.
이제부터는 고민이다. 수도권 지역에 남아 서울에서 살아갈 수 있는 H기업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포항, 광양으로 내려가 전혀 새로운 곳에서 삶의 터전을 닦아야 할 것인가. 선배들의 말, 친구들의 말, 후배들의 말, 교수님들의 말등 모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총 동원해서 나의 꿈과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비교해 선택해야한다. 어쩌면 배부른 소리일지 모르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 남은 것 같다.
어쨌든, 기쁘다. 정말 기쁘다. 오늘은 돈도 마음대로 쓰고 싶고 술도 마음껏 마시고 싶고 마음 편하게 놀고 싶다. 원씨야. 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