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지난 번에 면접을 보고 난 뒤 씁쓸한 기분에 참 긴 글을 남겼었습니다. 면접을 쌌다고 생각했기에 아예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메일이 와있더군요.
"최종합격 메일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인재제일 제 15기 학생기자단에...."
아.. 이게 웬일일까요. 사그라들던 불씨에 기름이 그대로 쏟아졌습니다. 혹시 메일을 잘못 보낸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사이트에 들어가 합격자 명단을 확인했더니 제 이름이 있더군요. 아. 꿈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합격한다면 전공 신청을 9학점으로 줄이고 이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라는 말이 성공했던 것일까요? 현 사이트에 대한 문제점을 언급한 것이 주목을 끌 만큼 적중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여성분들이 꽤 많았는데 남녀 비율을 맞추기 위해 실력이 떨어지는 남학생들을 조금 더 뽑아준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양복을 입고 갔기에 그랬을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쌈지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갔기 때문에 그랬을까요?(그 미용실에서 머리자르고 면접 본 제 친구들도 다 붙었거든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이제는 그 흥분이 조금씩 가라앉으며 걱정으로 바뀝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학보사, 방송사, 그 어떤것도 경험해 보지 않았고 신문 몇 장 읽으며 흉내 몇 번 내봤던 실력으로,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일단 몸으로 부딪쳐 보겠습니다. 부족하면 더 노력하면 되는 것이고, 안되는 것 같으면 될때까지 달려보자고. 그렇게 다짐했습니다. 나에게 싫은 소리를 한다 해도 받아들이고 고치기 위해 노력하며 나의 글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감사히 여기며,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자고, 또 다짐했습니다.
겨우 학생기자 붙은 것 같고 뭘 그리 우쭐대냐~ 이러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일은 제 꿈의 발판이자 첫 디딤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의미를 부여하고 싶고 또 열심히 하고 싶고, 또 잘하고 싶어요.
지켜봐 주세요. 1년이 지났을 때,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채찍질 하겠습니다.
그냥 모두에게, 감사해요. 그냥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