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후배의 일기
방바닥
2007. 4. 25. 02:54
복학 후 처음 접한 시험을 그적저럭 패스한 후, 두 번째 시험이 다가왔다.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뒤이어 세 번째, 네 번째 시험이 연달아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바야흐로 사회인이 된 후 첫 중간고사 기간, 첫 고비, 첫 위기를 맞이했다. 과도관에 앉아 책을 폈다. 노트를 펼치고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가끔씩 쓸데없는 말도 써 주면서 공부에 몰입했다.
어라. 누굴까. 한참을 몰입하다 고개를 들었을 때는 맞은 편에 어여쁜 여학생이 한 명 앉아 있었다. 칸막이가 아닌 방사형(?) 책상이기에 그녀의 학번과 이름, 과까지 상세히 알 수 있었다(책에 쓰여 있다-_-;). 과도관에서 뼈를 묻을 각오를 한 뒤 가슴을 설레게 하는 어여쁜 처자를 많이 봐 왔지만 충동적으로, '말을 걸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쩔까. 마음이 가는대로, 흘러가는대로, 이 몸을 한 번 맡기어 볼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거절 당하면 잠깐 쪽팔린 것 빼고는 아무 일 없을 테니, 말을 건내볼까. 아, 까딱하다간 졸업할 때 까지 과도관에 오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그래도, 두근거리는 이 내 마음을 어찌하리오. 공부를 하는 건지 눈알 운동을 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그녀를 힐끗힐끗 쳐다봤다. 사랑스럽다. 귀엽다.
나는 연병장에서 '올빼미'를 외치고 있다. 훈련은 전투다, 각개전투를 외치고 있다. 갖은 쿠사리를 다 이겨냈고 아무 탈 없이 병장까지 끝내고 돌아온 예비군인데. 대한민국의 남자인데!
"드세요" 라는 메모를 써 그녀에게 음료와 함께 건냈다. 이럴때는 내가 글씨를 잘 쓰는 것이 참 자랑스럽다. 어떤 생각을 할까? '우와. 남학생이 보기와 다르게 글씨를 꽤 잘쓰네.. 성격도 괜찮을까?' '어머 이 남자.. 로맨틱하다..' '맞은 편에 앉아 있는데.. 부끄럽게 시리..' 하며 수줍어 하고 있을까? 쿵쾅쿵쾅. 나의 뛰는 심장 소리가 그녀에게 들릴까봐 걱정이다. 어색한 침묵과 공간. 그녀가 일어선다. 짐을 챙기고 나서는 그녀의 뒤를 따라 나섰다. 기회다.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다. 저기....
"오빠 왔어?"
제길슨. 남자친구다. 그럼 그렇지. 복학 첫 학기에 뭔 여자친구냐! 공부하자 이 붕신아! 왜 가슴이 뛰었으며 앞으로 나는 과도를 어떻게 올 것이냐! 이 붕신아! 어쩌자고 그런 용기를 냈을까. 예비군이 대수냐. 과도관 남자의 70%가 예비군일텐데. 제길슨. 아 씨팡.... 내일부터 공부 어디서 하지....
어라. 누굴까. 한참을 몰입하다 고개를 들었을 때는 맞은 편에 어여쁜 여학생이 한 명 앉아 있었다. 칸막이가 아닌 방사형(?) 책상이기에 그녀의 학번과 이름, 과까지 상세히 알 수 있었다(책에 쓰여 있다-_-;). 과도관에서 뼈를 묻을 각오를 한 뒤 가슴을 설레게 하는 어여쁜 처자를 많이 봐 왔지만 충동적으로, '말을 걸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쩔까. 마음이 가는대로, 흘러가는대로, 이 몸을 한 번 맡기어 볼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거절 당하면 잠깐 쪽팔린 것 빼고는 아무 일 없을 테니, 말을 건내볼까. 아, 까딱하다간 졸업할 때 까지 과도관에 오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그래도, 두근거리는 이 내 마음을 어찌하리오. 공부를 하는 건지 눈알 운동을 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그녀를 힐끗힐끗 쳐다봤다. 사랑스럽다. 귀엽다.
나는 연병장에서 '올빼미'를 외치고 있다. 훈련은 전투다, 각개전투를 외치고 있다. 갖은 쿠사리를 다 이겨냈고 아무 탈 없이 병장까지 끝내고 돌아온 예비군인데. 대한민국의 남자인데!
"드세요" 라는 메모를 써 그녀에게 음료와 함께 건냈다. 이럴때는 내가 글씨를 잘 쓰는 것이 참 자랑스럽다. 어떤 생각을 할까? '우와. 남학생이 보기와 다르게 글씨를 꽤 잘쓰네.. 성격도 괜찮을까?' '어머 이 남자.. 로맨틱하다..' '맞은 편에 앉아 있는데.. 부끄럽게 시리..' 하며 수줍어 하고 있을까? 쿵쾅쿵쾅. 나의 뛰는 심장 소리가 그녀에게 들릴까봐 걱정이다. 어색한 침묵과 공간. 그녀가 일어선다. 짐을 챙기고 나서는 그녀의 뒤를 따라 나섰다. 기회다.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다. 저기....
"오빠 왔어?"
제길슨. 남자친구다. 그럼 그렇지. 복학 첫 학기에 뭔 여자친구냐! 공부하자 이 붕신아! 왜 가슴이 뛰었으며 앞으로 나는 과도를 어떻게 올 것이냐! 이 붕신아! 어쩌자고 그런 용기를 냈을까. 예비군이 대수냐. 과도관 남자의 70%가 예비군일텐데. 제길슨. 아 씨팡.... 내일부터 공부 어디서 하지....
귀여운 후배녀석.. 용기가 참 가상하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