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독서

방바닥 2007. 5. 6. 18:53
 바쁘다는 핑계로 4월 한 달 동안 달랑 1권의 책을 읽었다. 그것도 경제학 개론 레포트를 위해 읽은 '블루오션 전략' 이라는 책으로 답답한 인생을 한 순간 더욱 삭막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한미 FTA가 체결된 뒤에 조선과 동아등 극우언론들에 의해 회자되는 블루오션 전략의 저자 김위찬 교수의 인터뷰를 인용해 가며 레포트를 썼지만 뒷맛은 개운할리 없었다. 개인적 생각으로 블루오션 역시 레드오션의 한 가지일 뿐이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더욱 더 노력하라는 말로 밖에는 들리지 않았다.
 어찌되었든, 간만에 지하철에서, 그리고 집에서 책을 읽었다. 여기자가 파헤친 조선왕릉의 비밀. 긴박하고 긴장감 가득한 추리극임을 바랐건만 나의문화유산답사기와 마찬가지로 조선 왕릉을 소개하고 알려지지 않은 비화나 개인적 감정을 겻들인 기행문 성격의 글이었다. 작가의 엄청난 노력과 방대한 지식에 압도되어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책을 읽었건만 그닥 가슴에 남지도 않았고 뇌리를 번뜩이는 기깔난 장면도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오지게 메말랐기 때문일까. 관심 밖의 사물에 대한 냉정함 때문일수도 있겠다.
 5월에는 사회학 숙제로 어려운 책 두권을 읽어야 한다. 시험 기간이라 잠시 쉬웠던 독서모임 뭇별의 활동 역시 이번주 부터 시작해야 하며 이번주 토요일 세미나 발표를 위해 책 한권을 후딱 읽고 정리를 해야 한다. 다시금 찾아온 독서의 달 5월.
 하지만 이렇게 화창한 날씨에 과도관에 앉아 독서대에 책을 껴놓고 팔짱끼고 턱으로 책장을 넘기는 이 짓은 그닥 추천하고프지 않다. 돗자리라도 깔고 애기능으로 나가볼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