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양자역학과 영강
방바닥
2006. 12. 10. 12:04
수강신청을 할 때 내가 가장 주의깊게 보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수업이 빡쎈가? 모 교수님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의 퀴즈, 4차까지 이어지는 시험, 일단 이 두가지만 충족되어도 제외다. 그리고 학점을 잘 주는가? c를 뿌린다더라, 하면 일단 제외, B를 뿌린다더라, 그러면 일단 등록 범위 내로 들어오는데 지난 복학 척 학기는 정보의 미숙으로 말 그대로 피똥 쌌다. 그리고 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공의 대다수가 영강이기에(이번 학기는 전공 5과목 중 네과목이 영강) 따라가기가 무척 힘이 든다.
전공 필수 중의 하나가 물리화학인데 이는 위 두가지가 따라온다 하더라도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과목이기에 시험을 두 번만 보는 교수님 강의를 선택했다. 물리화학2는 양자역학. 풀기 보다는 이해하고 또 이해해야 하는 수업임에도 영강이기에 시험 전에 언제나 한글 강의가 이어진다. 허나, 아뿔사. 이 교수님이 중간고사가 끝이 난 뒤 성적이 마음에 안든다고 2nd Mid term exam을 보는 바람에 원치 않게 세번의 시험을 보게 되었다. 첫 시험 평균 38. 두 번째 시험 평균 24. 더욱 아찔하고, 또 더욱 우울한 것은 이런 시험에도 언제나 90점 대의 인간들이 있다는 것.
다행스럽게도 바지에 피똥 묻혀가며 공부한 결과 중간고사는 꽤 선전을 했다. Atkins의 글을 한글판으로 구입해 오지게 읽었더니 시험 문제지를 받고 '휴' 하는 안도감과 함께 문제를 풀어 나갔는데 오지게 아쉬운 것은, 마지막 30점 짜리 디자인 문제였다.
"자신이 신이 되어 새로운 세계를 디자인 하십시오. 솰라솰라..."
난 이 문제를, 양자역학의 특징에 대해, 고전 역학의 실패에 대해 물리화학2에서 배운 수업 내용을 중심으로 쓰시오, 라고 해석을 하고 답지 세장에 걸쳐 책을 그대로 옮겨 놓고 왔다. 자세한 수식과 어떤 부분은 한글판 책과 토시 하나 틀리지 않게 그대로 쓰고 나오며 뿌듯함에 노래를 불렀건만, 영어 해석이 틀리고 말았다. 즉, 플랑크 상수와 전자의 무게를 자신이 임의로 정한 뒤에 그런 상황에서는 과연 어떠한 일들이 일어날까, 를 묻는 문제였던 것. 그 문제만 맞았더라도 꽤 높은 점수를 얻었을 터인데 아쉽기 그지 없다.
영강에 대한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nd Mid term exam을 볼 때, 오지게 어려운 문제에 한숨을 쉬고 있을 때 였다. 교수님이
"질문 있으신 분 지금 하세요"
삐쭛거리다 손을 들었다.
"교수님... 저.. 1번 문제 해석 좀....."
"푸훗...."
옆에서 들려온 비웃음 소리.
제발, 이런 과목은 영강을 없앴으면 좋겠다. 독학이다 완전.
전공 필수 중의 하나가 물리화학인데 이는 위 두가지가 따라온다 하더라도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과목이기에 시험을 두 번만 보는 교수님 강의를 선택했다. 물리화학2는 양자역학. 풀기 보다는 이해하고 또 이해해야 하는 수업임에도 영강이기에 시험 전에 언제나 한글 강의가 이어진다. 허나, 아뿔사. 이 교수님이 중간고사가 끝이 난 뒤 성적이 마음에 안든다고 2nd Mid term exam을 보는 바람에 원치 않게 세번의 시험을 보게 되었다. 첫 시험 평균 38. 두 번째 시험 평균 24. 더욱 아찔하고, 또 더욱 우울한 것은 이런 시험에도 언제나 90점 대의 인간들이 있다는 것.
다행스럽게도 바지에 피똥 묻혀가며 공부한 결과 중간고사는 꽤 선전을 했다. Atkins의 글을 한글판으로 구입해 오지게 읽었더니 시험 문제지를 받고 '휴' 하는 안도감과 함께 문제를 풀어 나갔는데 오지게 아쉬운 것은, 마지막 30점 짜리 디자인 문제였다.
"자신이 신이 되어 새로운 세계를 디자인 하십시오. 솰라솰라..."
난 이 문제를, 양자역학의 특징에 대해, 고전 역학의 실패에 대해 물리화학2에서 배운 수업 내용을 중심으로 쓰시오, 라고 해석을 하고 답지 세장에 걸쳐 책을 그대로 옮겨 놓고 왔다. 자세한 수식과 어떤 부분은 한글판 책과 토시 하나 틀리지 않게 그대로 쓰고 나오며 뿌듯함에 노래를 불렀건만, 영어 해석이 틀리고 말았다. 즉, 플랑크 상수와 전자의 무게를 자신이 임의로 정한 뒤에 그런 상황에서는 과연 어떠한 일들이 일어날까, 를 묻는 문제였던 것. 그 문제만 맞았더라도 꽤 높은 점수를 얻었을 터인데 아쉽기 그지 없다.
영강에 대한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nd Mid term exam을 볼 때, 오지게 어려운 문제에 한숨을 쉬고 있을 때 였다. 교수님이
"질문 있으신 분 지금 하세요"
삐쭛거리다 손을 들었다.
"교수님... 저.. 1번 문제 해석 좀....."
"푸훗...."
옆에서 들려온 비웃음 소리.
제발, 이런 과목은 영강을 없앴으면 좋겠다. 독학이다 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