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여자의 심리학

방바닥 2007. 1. 30. 15:10

"아하하  재밌으시네요"
"어라? 그런데 잼이 어디에 있죠?"

소개팅 나가서 처음 만난 여성에게 "난 띠띠리 디띠야" 와 같은 개그를 날렸을 때, 과연 여성의 심리 상태는 어떠할까. 괜시리 튕기는 것 같은데 적극적으로 나가볼까 어쩔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의 여성의 심리는 어떠할까. 라는 의문으로, 여성의 심리를 알고 좀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었다간 책의 두께에 한 번 울고 지루함에 두 번 울며 별 다른 대안이 없음에 세 번 운다.
나르시시즘에 빠진 여성들의 심리를 살펴보고 그 원인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이 책은 많은 여성들의 여러 심리적 행위를 한 층, 두 층, 여러 갈래에서 파고들며 해석한다. "자신감과 열등감 사이에서 방황하는 당신" 이라는 책 앞머리의 말처럼 많은 여성들이 외적인 자아와 내적인 자아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또 괴로워 한다. 이 증상이 심해지면 섭식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농후해 진다.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의 팔할이 껍데기 뿐인지, 아니면 있는 그대로의 속살인지, 판단은 자신이 하겠지만 그 차이에서 겪게 되는 심리적 고통은 존재한다. 여기서 한 가지, 껍데기 뿐인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 한다면야 진실된 자아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또 그 결과로 고통을 이겨낼 수 있겠지만 껍데기 뿐인 자신의 모습을 묵묵히 받아 들이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거라는 것. 하나 더, 이 책에서는 대부분의 원인을 자신이 아닌 외부 요인에서 찾고 있다만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나의 의지로 나 자신을 설계하는 것이 그런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나를 사랑하란다. 그리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 주는 환경 속에서 이런 고통은 치유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여성의 심리를 파악해 작업에 이용하려 했던 독자들은 결국 하나 건진 셈이다.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고 또 사랑해 줘야 한다. 그것이 정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