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Casting

방바닥 2008. 10. 10. 18:37

 코는 오똑하고 얼굴선은 갸르스름하며 눈은 크고 이목구비는 뚜렷, 귀는 둥그스름하니 귀여워야 하고 이마는 시원시원하며 입술은 약간 도톰한, 김태희 저리가라의 미모와 민선예가 울고갈 만한 깔끔한 피부의 완전체를 만들수는 없는걸까. 걱정하지 마시라. 바로 그 무언가를 만들수 있는 기술력이 지금 여러 God(?)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나날히 발전해가고 있으니 말이다. 이름하여 '주조(Casting)' 가 바로 그것이다.
 우선 김태희 + 민선예 + 한가인 + 한지민 등등의 아리따운 아가씨들의 얼굴을 조합해 반들반들, 황홀한 주형을 만든다. 그리고 단백질을 열에 충분히 녹인 뒤 Cavity라 불리는 주형 안으로 슬쩍, 혹은 빨리 밀어 넣는다. 주의해야 할 점은 고속으로 넣는 경우 난류가 발생해 주변의 공기가 단백질 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럴경우 모든 성형이 끝난 뒤에 유입된 공기가 여드름처럼 표면에 나타나게 되면 'Blister(기포)' 라 불리우는 결함이 생기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던 맨들맨들, 우유빛에 개미가 기어가다 미끄러질만한 피부를 얻기는 어려워진다. 은근슬쩍, 천천히 밀어 넣을 경우도 문제는 존재한다. 녹았던 단백질이 '레드 썬' 하는 큐소리와 함께 단방에 응고되어 피부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주형의 겉부분부터 응고되어 안으로 진행되기 때문에(이를 방향성 응고라고 한다) 까딱하다간 응고시 일어나는 수축현상(부피가 줄어들어 주형을 채우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거나 피부속 보이지 않는 부분에 커다란 구멍이 생길 수 있으니 우리가 원하는 완전체라고 부르기는 조금 모자라는 듯 싶다.
 이런 여러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God 엔지니어들은 많은 방법들을 고안해 내고 있다. 공기가 녹아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고진공 속에서 주조작업을 시행하기도 하고 저압이나 중력의 크기에서 작업을 한 뒤에는 불완전한 부분을 성형하기 위한 '열처리'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단백질을 고체도 아니고 액체도 아닌, 그 중간단계인 반응고 상태로 만들어 주조하는 기술도 성행중이다. 이 방법은 고압에서 할 때 보다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공기가 녹아들어갈 염려가 적고 반응고 상태의 미세조직이 보다 안정하기 때문에 완전체 미녀를 만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여겨지고 있지만 아직 완성단계는 아니라고 한다.
 아무쪼록, 이처럼 미녀 완전체를 만들기 위한 God 엔지니어들의 피눈물나는 땀방울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주조에 대한 기술력이 완성단계에 이르는 그때쯤엔, 원씨처럼 소개팅 전 상대방에게 사진으로 빠꾸 당하는, 그런 슬픈일을 당하는 인간은 사라질 것이다. God 엔지니어들의 하루빠른 성공 소식을 기대해 본다.

셋을

다 합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