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둥글게 둥글게

방바닥 2007. 7. 20. 23:52
 내가 갖고 있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 그런 사람을 바라보며 살짝 지어주는 썩소와 함께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호감이 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이성에게 느끼는 관심 그 이상의 것을 가져다 주며 비단 이성에게만 한정지어지는 그런 호감만이 해당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동성이라 하더라도 생기는 호감은 그 사람과 조금 더 친밀해 질 수 있는 힘을 은근슬쩍 발생시킬 뿐 아니라 첫 이미지의 그 커다란 힘은 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시켜 나가는데 크나큰 영향을 미치곤 한다.
 꼴 떨고 생각을 많이 한답시고 너무 휭휭 돌면서 세상을 바라봤던 내 시선이 얼마 전 커다란 타격을 받았다.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그것에서 자신의 순수함을 드러내는 모습은, 한 마디로 내게는 감동이었다. 과유불급, 정도껏 해야지 뭐든 일에 태클을 걸고 비판적으로 바라본답시고 꼬아서 바라봤던 내 자신이, 점점 부끄럽게 다가온다. 나이와 사회에 찌들었다는 핑계로, 어느덧 나는 순수함을 잊고 살아가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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