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해 정윤 - 윤미루 만큼? - 내 십년 후를 생각할 때만큼. - 윤미루 만큼? - 어렸을 때 형들이랑 함께 외가에 간 적이 있어. 밤에 형들이 어딘가로 몰려가기에 나도 따라나섰어. 형들은 외사촌형과 함께 참새를 잡으러 가는 중이었어. 나는 참새들이 초가지붕 속에서 살기도 한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어. 내 위의 형이 플래시를 비출 때 오들오들 떨던 참새가 지금도 생각나. 웬 참새들이 그렇게 많았는지. 형들은 불빛을 받으며 파르르 떠는 참새들을 잡아 양손에 쥐고 있었지. 다섯 마리를 한꺼번에 쥐고 있는 형도 있었어. 참새들은 형들의 손아귀에서 꼼짝 못했어. 나중엔 손이 모자랐어. 형이 짚 속에서 꺼낸 어린 참새 한 마리를 보더니 내 손에 쥐여주며 가지고 있어라 했어. 어둠 속에서 내 손에 쥐여진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