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8

누가 우릴 위로해주지

일요일 밤 12시, 귀신보다 무서운 것은? 차태현이 뒹굴거리며 귀신과 한판 승부를 벌이려고 폼잡는 CF, 아 어찌 이리 직장인의 마음을 잘 표현했을까나. 더군다나, 오늘처럼 휴일이 일요일과 겹쳐 +1 휴식, 토, 일, 월, 연짱으로 3일을 쉰 날이면 내일 아침 핸드폰 알람 소리와 함께 눈을 떠 그래도 아직 쌀쌀한 날씨에 출근길에 오르는 그 장면, 상황 자체가 비극으로 다가온다. 뭐 그렇다고, 내가 회사에서 그리 큰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 신입 딱지를 떼지 못했기에 "원씨는 적응을 잘 못하네" 라는 소리나 듣고 있는 어리버리 사원이기에 복학 뒤 5학기 동안 느꼈던 '자유' 의 화려함과 눈부심에서 내 몸이 완전히 적응하고 있지 못한 듯 보인다. 일찍 집에 들어와 책을 뒤적이며 이런 저런 생각에 뒤..

직장 2009.03.02

읽어야 이긴다

신문을 뒤적이다 솔깃했던 책.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돌아 신촌 홍익문고에서 어슬렁 거리다 또 다시 지름신의 등장으로 26000원 어치 책을 구매해 버렸다. 아 읽을 책 산더미.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뭐, 책을 많이 읽고 자신만의 책 읽기 노하우나 철학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별 필요 없을 것 같지만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읽히지 않는 분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몰라 독서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지 못하시는 분들이 한 번쯤 읽으면 괜찮을 만한 책이다. 그런데 뭐, 책 읽기가 별거 있나, 일단 시간 잡고 침대에 누워 한 장 한 장 펼치다 보면 이 책에 서술된 것 처럼 안 읽으면 뒤쳐지는 것 같고 이상하게 죄책감(!)도 들고. 낄낄낄. 독서의 방향에 대해서 좀 정리하자, 라는 생각은 굴뚝처럼 하고 있..

독서 2009.03.02

한 때 글 쓰는 것에 심취한 적이 있었다. 잘 쓰지는 못했지만 나의 흔적을, 나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물로서, 글은 묘한 매력을 풍겼다. 하지만 나 자신만의 개성, 즉 이 글을 읽고 나면 "이건 원씨의 글이다" 라는 말을 떠오르게 하는 그 무언가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은희경의 책을 읽고 나서는 그녀의 글을 흉내내고 있었고 강준만의 글을 읽고 난 뒤에는 그의 필체를, 수필을 읽고 난 뒤에는 끄적이는 모든 글이 수필풍이었고 한창 재밌는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픽션이 가미된 글을 쓰고 있었다. 글을 잘 쓰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만의 독특한 문체를 갖는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한 때는 독서를 접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머리로 무언가를 표현하고 창..

원씨 2007.07.20

한 때 글 쓰는 것에 심취한 적이 있었다. 잘 쓰지는 못했지만 나의 흔적을, 나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물로서, 글은 묘한 매력을 풍겼다. 하지만 나 자신만의 개성, 즉 이 글을 읽고 나면 "이건 원씨의 글이다" 라는 말을 떠오르게 하는 그 무언가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은희경의 책을 읽고 나서는 그녀의 글을 흉내내고 있었고 강준만의 글을 읽고 난 뒤에는 그의 필체를, 수필을 읽고 난 뒤에는 끄적이는 모든 글이 수필풍이었고 한창 재밌는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픽션이 가미된 글을 쓰고 있었다. 글을 잘 쓰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만의 독특한 문체를 갖는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한 때는 독서를 접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머리로 무언가를 표현하고 창..

원씨 2007.07.20

뭇별

뭇별 회장직을 넘겼다. 내가 만든 동아리이고 살리기 위해 무진장 애썼던 터라 살짝 아쉽다. 그리고 같은 뜻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토론을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들어주는, 너무도 애틋한 자리였다. 하지만 최근 두 번 모임 연속 정신을 놔버린 상태로 전화를 받고서야 당일이 모임이 있는 날이었음을, 그리고 나는 벌써 한참 늦었음을 깨달았다. 결국 모임의 새로운 활성화를 위해 자진해서 회장직을 넘길 수 밖에 없었다. 지난 11월 결성해서 올 1월부터 책을 읽었다. 지금까지 총 10권의 책을 읽었고 글을 쓰고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1차 시험을 피하고 중간고사를 피하고 피해 어렵게 달려온 길이었지만 구성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이제는 기틀을 다잡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았을 뿐..

일상 2007.05.14

독서

바쁘다는 핑계로 4월 한 달 동안 달랑 1권의 책을 읽었다. 그것도 경제학 개론 레포트를 위해 읽은 '블루오션 전략' 이라는 책으로 답답한 인생을 한 순간 더욱 삭막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한미 FTA가 체결된 뒤에 조선과 동아등 극우언론들에 의해 회자되는 블루오션 전략의 저자 김위찬 교수의 인터뷰를 인용해 가며 레포트를 썼지만 뒷맛은 개운할리 없었다. 개인적 생각으로 블루오션 역시 레드오션의 한 가지일 뿐이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더욱 더 노력하라는 말로 밖에는 들리지 않았다. 어찌되었든, 간만에 지하철에서, 그리고 집에서 책을 읽었다. 여기자가 파헤친 조선왕릉의 비밀. 긴박하고 긴장감 가득한 추리극임을 바랐건만 나의문화유산답사기와 마찬가지로 조선 왕릉을 소개하고 알려지지 않은 비화나 개인적 감정을 겻들인..

독서 2007.05.06

공대생이 책을 읽는 것이 이상한가요?

한국인 월 평균 독서량 1.59권(한국갤럽조사연구소), UN이 발표한 한국의 평균 독서량 순위166위. 이는 미국의 6.6권, 일본의 6.1권, 프랑스의 5.9권, 그리고 중국의 2.6권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 수준이다. 도서의 소비구조 역시 기형적이다. '베스트 셀러' 라 하면 너도나도 구매하는 '묻지마 구매' 덕분에 소비시장의 불균형이 이어지고 이 역시 흥미 위주의 책들이 대부분이기에 독서의 질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시인은 '베스트 셀러의 허상' 이라는 글에서 "책을 읽지 않고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그것은 현자의 삶이지 세속인의 삶은 아닐 것이다", "잘 팔리는 악서가 양서를 구축하는 사정 또한 간과할 수 없다..타인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 가장 절실한 책을 찾아 읽는..

YEHS 2007.01.15

다시 읽기

대학교 1학년때 부터 나름 모아왔던 책들이 책장에 가득하다. 너무 지저분해 작년에는 책장을 새로 들여 놨었는데 어느덧 책 위를 덮고 덮어 다시 난장판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내겐, 사랑스런 자식 처럼 마냥 이쁘기만 하니 나중에 애를 낳고도 그럴까봐 걱정이다. 다독이 목적이었다. 퇴마록과 같이 재미 위주의 소설만 읽던 독서 습관에서 이제는 대학생이 되었으니 조금 똘똘해져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비소설을 접하기 시작했고 빌려보던 습관에서 책을 소장하는 것으로 조금씩 바꿔나갔다. 그러다 보니 책은 하나 둘 쌓이기 시작했지만 틈틈히, 너무 이해가 가지 않아 덮어 놓은 책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도 책 장 곳곳에서는 뽀얀 먼지에 둘러 쌓인 채 다소곳이,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도서가 상당하다. 나의 능..

독서 2006.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