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좋아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총학 선거를 위해서는 투표소 앞에서 운 나쁘면 한참 이름을 찾고 사인을 한 뒤 투표소로 들어가곤 했는데 올 해는 간편하게 모바일 투표로 아침 등교길에 한 표를 행사했다. 이미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 3개 선본의 공약을 비교한 책자가 있어 한 번 살펴봤더니 누가 봐도 뻔하게, 각 선본이 얼만큼 생각하고 준비했는지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정말정말 싫어하는 고대 공감대는 여전히 '운동권이 싫어요'를 기치로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기업의 스폰을 유치하고 여러 행사를 통해 고대생을 위한 고대를 만들겠다고 한다. 과제 돌려받기를 위해 교수님의 사인을 받겠다는 유치한 공약도 보이고 등록금 동결을 위해서는 '운동권은 아니지만 운동권처럼 투쟁도 마다하지 않겠다' 고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밖에 어떤 여러 방법들' 로 등록금을 동결하겠다는건지 그 방법은 나와있지 않다. 하나 추가가 됐다. 북한 지역으로 봉사활동을 가잖다. 통일부에 문의했대나 어쨌대나 자랑을 하는데 민족고대는 지식 뿐만 아니라 '정' 이 넘쳐야 한대나 어쨌대나.
하지만, 대학생이라면 보다 더 근본적인 곳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즉 왜 우리가 마음 놓고 북한으로 봉사활동을 가지 못하는가, 왜 우리는 못사는 사람들이 있는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가, 왜 그들은 우리처럼 봉사활동을 하는 입장이 아닌 받는 입장이어야 하는가, 이런 것들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한 나라의 대학생으로서의 책임이 아닐까.
복지만 생각한다는 고대 공감대. 하지만 그들의 복지는 비장애인만을 위한다. 장애인 및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에 대한 그 어떠한 공약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피씨방 1시간 할인되고 여러 음식점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청춘이라는 카드의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한다. 고연전을 더 재밌게 즐기고 학점 장바구니제로 편하게 수강신청 하잖다. 대학생이, 먹고 놀고 즐기잔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그 어떤 성찰도 없이 우리가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테니 마음놓고 즐기라고 요구한다. 그럴수록, 우리의 머리는 단단한 강철이 되어갈 것이다. '왜' 라는 물음이 사라져 버린 고려대학교. 그리고 그 그것을 선두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고대 공감대.
하나만 더 까자면, 그들은 오지게도 투표를 하고 싶어한다. 즉 출교자 문제도 그렇고 민감한 사안에서는 뒤로 빠져서 학생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결정하자고 한다. 다수결의 원리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따르자는 것 같은데 대중이 언제나 옳은가, 라는 물음앞에 그들은 어떠한 대답을 내놓을까. 그리고 다수결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소수의 희생 및 피해다. 가치가 충돌하는 일에는 소수의 의견 및 그들의 행동 역시 존중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아. 계속 까고 싶다. 하나만 더 묻자. 출교 사태가 일어났을 때 가장 큰 피해자는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고려대학교 학생들' 이라고 하는데 출교자들이 학교에서 쫓겨나고 천막을 치고 몇 개월 째 농성을 하고 있지만 나는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았다. 누가 나를 욕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가는 길을 막는 것도 아니었으며 공부를 못하게 방해하지도 않았다. 대체 그 피해는 누가 받은 것일까. 되묻고 싶다.
어찌되었던, 고대공감대는 '강철 공대생' 들의 끈질긴 지지로 역시나 당선될 듯 보인다. 지난 선거에서도 과도관과 공학관에서 고대공감대에게 몰표가 나오는 바람에 승리를 했다고 하는데 공대학우들, 이번엔 좀 바꿔 줍시다. 공약집 보면 알겠지만 복지라는 것도 다른 선본에 비해 나은게 하나도 없는데 말입니다.
올해도 공대생들의 몰표로 고대공감대 선본이 당선이 된다면, 그때는 너무 부끄러워서 어쩔까 싶다. 나는 곧 떠나지만, 남게되는 우리 후배들, 부끄러워서 어쩌나.
내가 정말정말 싫어하는 고대 공감대는 여전히 '운동권이 싫어요'를 기치로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기업의 스폰을 유치하고 여러 행사를 통해 고대생을 위한 고대를 만들겠다고 한다. 과제 돌려받기를 위해 교수님의 사인을 받겠다는 유치한 공약도 보이고 등록금 동결을 위해서는 '운동권은 아니지만 운동권처럼 투쟁도 마다하지 않겠다' 고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밖에 어떤 여러 방법들' 로 등록금을 동결하겠다는건지 그 방법은 나와있지 않다. 하나 추가가 됐다. 북한 지역으로 봉사활동을 가잖다. 통일부에 문의했대나 어쨌대나 자랑을 하는데 민족고대는 지식 뿐만 아니라 '정' 이 넘쳐야 한대나 어쨌대나.
하지만, 대학생이라면 보다 더 근본적인 곳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즉 왜 우리가 마음 놓고 북한으로 봉사활동을 가지 못하는가, 왜 우리는 못사는 사람들이 있는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가, 왜 그들은 우리처럼 봉사활동을 하는 입장이 아닌 받는 입장이어야 하는가, 이런 것들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한 나라의 대학생으로서의 책임이 아닐까.
복지만 생각한다는 고대 공감대. 하지만 그들의 복지는 비장애인만을 위한다. 장애인 및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에 대한 그 어떠한 공약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피씨방 1시간 할인되고 여러 음식점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청춘이라는 카드의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한다. 고연전을 더 재밌게 즐기고 학점 장바구니제로 편하게 수강신청 하잖다. 대학생이, 먹고 놀고 즐기잔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그 어떤 성찰도 없이 우리가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테니 마음놓고 즐기라고 요구한다. 그럴수록, 우리의 머리는 단단한 강철이 되어갈 것이다. '왜' 라는 물음이 사라져 버린 고려대학교. 그리고 그 그것을 선두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고대 공감대.
하나만 더 까자면, 그들은 오지게도 투표를 하고 싶어한다. 즉 출교자 문제도 그렇고 민감한 사안에서는 뒤로 빠져서 학생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결정하자고 한다. 다수결의 원리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따르자는 것 같은데 대중이 언제나 옳은가, 라는 물음앞에 그들은 어떠한 대답을 내놓을까. 그리고 다수결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소수의 희생 및 피해다. 가치가 충돌하는 일에는 소수의 의견 및 그들의 행동 역시 존중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아. 계속 까고 싶다. 하나만 더 묻자. 출교 사태가 일어났을 때 가장 큰 피해자는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고려대학교 학생들' 이라고 하는데 출교자들이 학교에서 쫓겨나고 천막을 치고 몇 개월 째 농성을 하고 있지만 나는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았다. 누가 나를 욕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가는 길을 막는 것도 아니었으며 공부를 못하게 방해하지도 않았다. 대체 그 피해는 누가 받은 것일까. 되묻고 싶다.
어찌되었던, 고대공감대는 '강철 공대생' 들의 끈질긴 지지로 역시나 당선될 듯 보인다. 지난 선거에서도 과도관과 공학관에서 고대공감대에게 몰표가 나오는 바람에 승리를 했다고 하는데 공대학우들, 이번엔 좀 바꿔 줍시다. 공약집 보면 알겠지만 복지라는 것도 다른 선본에 비해 나은게 하나도 없는데 말입니다.
올해도 공대생들의 몰표로 고대공감대 선본이 당선이 된다면, 그때는 너무 부끄러워서 어쩔까 싶다. 나는 곧 떠나지만, 남게되는 우리 후배들, 부끄러워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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