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면 아저씨가 되어가는 것이라고 도여사가 말씀하셨다. 이런, 그럼 대체 언제부터였지. 별 내세울 것이 없는 인간이다 보니 생일날 이 친구 저 친구 불러 술을 마시며 노는 것이 익숙치가 않다. 친한 친구들과 밥한끼 함께하고 부담없이 소주 한 잔 하며 여지껏 생일을 치뤄온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직장인이 되고 처음 맞는 생일은, 평소보다 더 없이 평범했다.
2003년도 말, 한 때 나는 밥을 먹을 때 마다 "아, 내가 지금 밥을 먹을 가치가 있는 인간인가" 라는 물음 앞에서 한없이 고민한적이 있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 뭔 일을 했다고, 이렇게 소중한 밥을 끼니때마다 챙겨먹을 만한 인간인가 라는 생각이 들면 허기진 배도 금새 씁쓸하게 위액의 분출을 멈추곤 했다. 지금 생각으로는 이 삶에 태어나 눈을 뜨고 한 번이라도 78%의 질소와 21%의 산소를 들이마신 생물체라면 사람이면 사람답게, 짐승이면 짐승답게 존재하고 대접받을 권리가 있다고 믿고 있지만 당시에는 '그렇다면 나는 어찌 살아야 사람답게, 가치있는 삶을 살까' 라는 것에 구라 약간 보태서 '심각' 하게 머리를 굴리곤 했었다.
어찌되었든, 나는 '생일' 이라는 날에 태어나 여지껏 살아왔으며 내 삶의 흔적이 훌륭하건 말건, 여차저차 내 명이 다하는 그 날까지 살아가려고 발버둥 칠 것이다. 죽지 않기 위해 차도로는 걷지 않을 것이고 운전할 떄는 언제나 안전벨트를 착용할 것이며 행여 모를 미래를 위해 보험을 들고 적금을 들 것이다. 이런 아둥바둥거리는 한 인간의 삶의 시작은 바로 1982년 9월 19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생일은 내겐 더없이 특별하다. 비록 아침에 받은 10만원의 용돈과 진항이와 도여사가 보내준 기프티콘이 선물의 전부였지만, 파업 덕분에 밖에 있다가 아침은 물론 점심도 먹지 못했고 셔틀버스에서 잠이 드는 바람에 더운 날 40여분을 걸어 집에 돌아왔지만, 어머니가 미역국을 태우는 바람에 미역줄기 하나 목구멍으로 넘기지 못했지만, 괜시리 연락없는 친구놈들에게 '이것들 봐라' 하며 입술을 깨물기도 했지만 책상 옆에 놓여있는 전신 거울속의 덜 떨어진 얼굴을 보며 씨익 웃고 나면 금새 마음이 온화(!?)해진다. 생일은, 내 인생의 시작이기에, 내가 살아가는 삶속에서 바로 내가 주인공이기에 "왜 사냐건 그저 웃지요" 라는 시구를 떠올리며 스스로 축하를 해본다. 절대로, 축하 메세지 보내지 않은 친구 놈들에 대한 서운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생일은 원래 혼자 지내는거지 뭐............ 아씨. 삶을 잘못 살았나보다. 니미.
2003년도 말, 한 때 나는 밥을 먹을 때 마다 "아, 내가 지금 밥을 먹을 가치가 있는 인간인가" 라는 물음 앞에서 한없이 고민한적이 있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 뭔 일을 했다고, 이렇게 소중한 밥을 끼니때마다 챙겨먹을 만한 인간인가 라는 생각이 들면 허기진 배도 금새 씁쓸하게 위액의 분출을 멈추곤 했다. 지금 생각으로는 이 삶에 태어나 눈을 뜨고 한 번이라도 78%의 질소와 21%의 산소를 들이마신 생물체라면 사람이면 사람답게, 짐승이면 짐승답게 존재하고 대접받을 권리가 있다고 믿고 있지만 당시에는 '그렇다면 나는 어찌 살아야 사람답게, 가치있는 삶을 살까' 라는 것에 구라 약간 보태서 '심각' 하게 머리를 굴리곤 했었다.
어찌되었든, 나는 '생일' 이라는 날에 태어나 여지껏 살아왔으며 내 삶의 흔적이 훌륭하건 말건, 여차저차 내 명이 다하는 그 날까지 살아가려고 발버둥 칠 것이다. 죽지 않기 위해 차도로는 걷지 않을 것이고 운전할 떄는 언제나 안전벨트를 착용할 것이며 행여 모를 미래를 위해 보험을 들고 적금을 들 것이다. 이런 아둥바둥거리는 한 인간의 삶의 시작은 바로 1982년 9월 19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생일은 내겐 더없이 특별하다. 비록 아침에 받은 10만원의 용돈과 진항이와 도여사가 보내준 기프티콘이 선물의 전부였지만, 파업 덕분에 밖에 있다가 아침은 물론 점심도 먹지 못했고 셔틀버스에서 잠이 드는 바람에 더운 날 40여분을 걸어 집에 돌아왔지만, 어머니가 미역국을 태우는 바람에 미역줄기 하나 목구멍으로 넘기지 못했지만, 괜시리 연락없는 친구놈들에게 '이것들 봐라' 하며 입술을 깨물기도 했지만 책상 옆에 놓여있는 전신 거울속의 덜 떨어진 얼굴을 보며 씨익 웃고 나면 금새 마음이 온화(!?)해진다. 생일은, 내 인생의 시작이기에, 내가 살아가는 삶속에서 바로 내가 주인공이기에 "왜 사냐건 그저 웃지요" 라는 시구를 떠올리며 스스로 축하를 해본다. 절대로, 축하 메세지 보내지 않은 친구 놈들에 대한 서운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생일은 원래 혼자 지내는거지 뭐............ 아씨. 삶을 잘못 살았나보다. 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