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씨

선거

방바닥 2007. 12. 19. 16:11
 나름 여러 고민끝에 후보를 정하고 투표를 마치고 왔다.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을 거머쥐는 그 날, 그 오만한 동물들이 청와대를 점령하고 구시대적 정책으로 대한민국을 휘젖고 다니는 그 꼬라지를 나는 못보겠다. 내년 8월, 대학을 졸업하고 CEO가 아닌 '노동자'로서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나로서는 대기업 'CEO' 중심의 정책으로 잘 사는 사람들만을 위한 사회(물론 자기 입으로는 아니에요 라고 하지만 무슨 바보도 아니고..)를 바라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1%에 한 없이 미치지 못하는 우리집 사정으로, 대한민국 1%를 위한 당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려고 한다는 것에 역겨움을 느낀다. 대통령 후보의 거짓말을 말도 안되는 논리로 닦아내며 연신 이명박의 똥꼬를 핥고 있는 당 국회의원들에게도 환멸을 느낀다. 개인의 성품이 아무리 좋아도, 단체 안에서 똑같아지고 더 넓게 보지 못하는, 때문에 나는 '한나라당' 이라는 명함을 달거나 그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환멸을 느낀다.
 어쩔 수 없는 선택, 혹자는 개혁 세력을 위시한 다른 이들로 인해 대한민국의 진정한 개혁이 어려워진다, 고 하지만 우선, 그 오만한 선배님이 청와대에 입성해 권위적으로 국민들을 깔보고 거짓말 찍찍 해대는 모습을 생각하기가 싫다.
 우울한 투표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현재 50%가 넘지 않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지지층, 유동층, 보수층, 기억하기도 어려운 무슨무슨 층들이 얼마나 투표를 할까. 그리고 그것은 '대세' 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앞으로 맞이할 또 다른 5년. 솔직히 나는 겁부터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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