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취업

방바닥 2007. 9. 12. 04:51
 자랑은 아니지만 남들보다 일찍 취업을 성공(?)한 케이스다. 굳이 취업을 위해 노력을 했다고 할 수도 없기에 '성공' 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긴 하지만 어쨌든 졸업을 삼학기나 앞두고, 그것도 번듯한 대기업에 장학금을 받으며 입사를 확정지어 놓았기에 이태백을 넘어 이구백이 유행한다는 현실을 피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기쁨도 잠시. 남들은 졸업을 앞두고 취업 스터디에 영어 공부, 학점등 갖은 애를 쓰며 취업을 위해 달리고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나로서는 뭐라고 해야 할지, 약간 붕 뜬 느낌이다.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지만 번듯한 기업에 입사를 했고 그보다 나은 기업을 찾기가 힘든 상황에서(물론 금융권이나 공사를 준비한다면야 달라지겠지만) '취업' 이라는 이름으로 준비를 하는 동기부여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이럴 때면 왠지 남에 비해 뒤쳐지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나름 신문과 책을 많이 읽음으로써 면접과 상식등 준비 아닌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은 했지만 커리큘럼을 정해 공부를 이어가는 주변인들을 볼 때 마다 '나는 이게 뭐하는 짓인가' 라는 회의감이 머리를 때린다.
 대학원 선배들과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들어왔다. 어디 기업은 어떻다더라, 초봉이 얼마고 인센티브는 얼마라더라, 금방 짤리지 않냐, 라는 말을 들으며 술을 마시다 보니 취기도 사라진다. 남은 내 인생을 결정 지을 나의 선택. 고민이다. 오지게도, 고민된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일  (1) 2007.09.19
취업  (0) 2007.09.12
개강  (0) 2007.09.11
개강  (0) 2007.09.11
일상  (0) 2007.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