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에 얼려 있던 곰국을 양은 냄비에 슬슬 녹여 밥을 말아 먹었다. 작년 상곤이네서 맛을 들인 깻잎이 가미 되면 별 다른 반찬 없이도 한 그릇을 쑥딱 비울 수 있다. 이상시리, 깻잎을 과도하게 좋아하게 되면서, 라면을 먹을 때도, 짜파게티를 먹을 때도, 비빔면을 먹을 때도 깻잎이 땡긴다. 징글맞은 공대생들, 내게 영양부족과 철분(?) 과다를 경고한다.
그렇게 일 주일 후. 밥통에 숨어 일주일 째 바깥 공기를 구경 못한 밥알들. 무서워서 밥통을 열어 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