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달콤황홀

방바닥 2007. 1. 25. 15:48

 몽롱한 것이 기분이 좋다.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눈 앞에 떠다니더니 두둥실 두둥실, 마치 구름위에 앉아 단잠을 취하는 신선처럼 차분한 마음으로 하늘을 날아다닌 듯도 하다. 자연산 100%의 달콤한 꿀을 입 안에 가득 넣은 어린 아이처럼 마냥 신이 난 채 황홀한 기분을 맛보고 있었다. 어디선가 음악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음악 소리는 왠지 귀에 거슬린다. 음악을 끌 수 없을까. 조금만 몸을 뒤척이니 귀를 괴롭히던 음악 소리도 사라진다. 또 다시, 달콤하고, 황홀한 기운 속으로, 나는 빨려 들어갔다. 얼마쯤 날아다녔을까. 누군가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원씨야~~ 원씨야~~"
 왠지 이런 곳에서는 어여쁜 미녀가 야시한 옷차림으로 손짓하며 나를 부를 것 같다. 목소리가 다급해진다.
 "원씨야~~ 원씨야~~"
 호호호. 흥분하지 마세요. 저는 신사적이랍니다. 낯익은 목소리는 점점 다급해졌다.

 "원씨야 일어나! 6시 37분이야!"

 니기미. 출근 버스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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