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

간극

방바닥 2007. 7. 27. 11:21
 언제부터인지 인터넷으로 기사를 읽을 때 댓글을 펼치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네이버, 다음 등에 달리는 수많은 댓글이 어떠한 사안에 대한 현재의 여론을 어느 정도 반영한다는 것에는 동감을 하지만 '개'티즌 소리가 흘러 나올 정도로 막글(?)이 오가는 그 동네의 신용도나 진정성은 질적으로 최하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미 수차례 검증된 바가 있는데 근례로 황우석 아저씨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이랜드 사태에 대한 많은 네티즌들의 반응이 잠시 거슬려서 짤막하게 한마디 하고 싶다. 너희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 관심을 가졌었는가. 조금만 주위를 둘러 보아도 관련된 문제를 쉽게 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사안에만 집중하는 그 '몰이(?)성' 은 대체 무엇인가. 이랜드 비정규직들의 절규와 KTX 승무원들의 단식은 다르지 않다. 자르면 잘리는대로 아무 말 없이 직장을 잃은 수많은 비정규직의 눈물과 저들의 눈물의 염도를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사안에만 분노하는 이 근성, 그리고 주위에 널려 있는 같은 문제에 대한 그들의 넓은 관용. 그 둘 사이의 간극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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