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서평

방바닥 2012. 3. 20. 09:42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글로 쓰는 것은 참 어렵다. 기사 쓰는 것 보다 고역이다. 2007년이었나. 책을 읽고 긴 글을 쓰는 것을 멈췄다. 책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글을 쓰기 위해 읽는다는 느낌을 받아서다. 책을 읽고 한 줄 두 줄로 글을 남기기만 했다.
  몇 달 전부터 인터넷에 ‘과학기자가 읽는 과학책’이라는 코너로 ‘서평’을 쓰고 있다. 원고지 8~10매의 긴 분량이다. 당황했다. 기사도 못 쓰는데 서평이라니. 더군다나 ‘과학기자가 읽는’ 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부담은 더했다. 선배가 쓴 모범답안(?)을 토대로 형식을 베껴보기도 했지만 기사도 아니고 자신의 생각이 들어간 서평의 형식을 따라하려니 마음에 드는 글이 나올 리가 없다. 어찌저찌해 두 개의 글이 올라갔는데 선배가 “네가 쓴 서평 내리려다 말았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못 썼다.
  팀을 옮기고 잡지에 쓰는 서평을 하나 맡았다. 아주 짧은 글로 내 이름도 나가지 않는다. 밤새 책을 읽고(밤새...는 오바고...) A4용지 반 장 분량의 서평을 쓰는데 3시간이-_- 걸렸다. 썼다 지우고, 썼다 지우고. 결과물은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서평을 쓰기 시작하면서(물론 내 생각엔 중학교 수준의 독후감이지만-_-) 다시금 느끼는 것은 너무도 얕은 내 지식이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좀 열심히 하고 책도 더더더 많이 읽을 걸, 하는 후회만 가득. 나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또 우물 안 개구리였다.
  서평이란 걸 쓰면서 또 느끼고 있다. 아 씨팔, 난 소질이 없나봐-_-;;;;

'직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酒暴  (2) 2012.08.15
태권도 전자호구  (0) 2012.08.15
첫 해외 출장  (2) 2012.03.17
글 빨  (3) 2012.03.10
하루하루  (4) 2011.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