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순간의 행복

방바닥 2008. 8. 15. 17:50
 현대자동차 공채 17기의 그룹연수가 끝이 났다. 6주간의 연수일정에 헥헥 거릴 때 쯔음 동기들 사이에 소록소록 솟아나는 '사랑' 에 함께 웃었고 회사 사정상 한 주의 연수일정이 사라진 뒤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린 연수기간은 잔잔한 추억으로 자리매김한 듯 하다. 전체 일정이 끝이 난 지난 목요일. 모처럼 다 함께 모여 소주를 따르고 맥주를 건배하며 마지막 시간을 함께 했다. 비록 다다음주에 있을 제주도 여행(?)때 다시 만나겠지만 이렇게 마음 편히 다 같이 함께 할 시간은 아마 앞으로 또 찾기가 어려울 듯 하다.
 이제는 현업배치다. 물론 그 전에 현업 연수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분야로 나뉘어 따로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곧, 한 부서의 막내로, 신입사원으로, 열심히 삼겹살을 자르며 사회인으로서의 첫발을 시작할테다. 조만간 지난 5주간 합숙하며 함께한 그 시간이 너무도 그립다고 투덜거리며 짜증을 낼 것이다.
 지나고 나면 너무도 소중했던 그 시간들. 지금 생각하는 만큼의 애틋함을 기간 내내 느끼고 있었다면 동기들과의 우정은 더욱 두터워졌을테고 신입사원으로서 갖는 역량 역시(?) 한 없이 커지지는 않았을까. 어떤 일을 하던 최선을 다했을 것이고 '열정'을 갖는 만큼 나는 더욱 성장하지는 않았을까.
 모든 시간들이 그렇다. 중고등학교 시절, 재수시절, 대학시절, 심지어 군복무시절까지도 지금 생각하면 하나하나 너무도 소중하고 그리운 시간들이었고 지나고 나면 언제나 아련한 추억과 함께 '그때로 되돌아갔으면' 하는 감상에 젖곤 한다. 아무리 힘들었던 그 시간도 지나고 나면 웃음으로 덮을 수 있는 힘은 '시간' 만이 갖고 있는 가장 강력한 파워가 아닐까.
 그래서, 매순간, 지금 내게 주어진 바로 이 순간에 감사하고 행복해 할 줄 알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물론, 몸은 오지게도 피곤하겠지만 애틋한 그리움속에 빼꼼히 얼굴을 빼고 있는 '후회'라는 녀석은 솔직히 별로다. 순간순간에 행복을 담는 것, 삶을 후회없이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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