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연수

방바닥 2008. 7. 21. 00:47
 지난 일주일간 5만 7천여번의 박수를 쳤고 160여회의 함성을 질렀다. '신입사원 다운 패기' 라는 것이 열정, 도전, 창의 뭐 이런것을 말하는 것 같지만서도 통제를 위한 '군대식 문화'의 연장은 어쩔 수 없나보다. 하여튼, 듣기로는 가장 빡쎄다던 1주차 연수를 잘 마쳤다. 팀별 뮤지컬 공연때문에 '힘들다' 라는 말이 선배들 사이에서 나온듯도 한데 잠을 많이 못잤을 뿐, 꽤 재밌는 경험이었다. 비록 나의 역할은 '자동차 오른쪽 뒷바퀴' 였기에, 게다가 가면을 쓰고 연짱 앞구르기만 하면 되는 몸때우기식 역이었기에 쉽게 해낼 수 있었다. 다만 양 어깨에 멍이 들고 경추뼈가 빨갛게 부어오른 것이 안습이긴 했지만.
 모두들 정말 잘나보였다. 말도 잘하고 빼지도 않고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척척 만들어내는 모습에 이놈들, 다들 보통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뮤지컬이 끝나고 한 학생이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제 뮤지컬이 끝났는데... 조금 아쉬운 점이 있으면 한 말씀 해주세요"
"저희는 이제 사회인입니다. 더 이상 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미진한 부분도 모두 떠안고 가야 할 저의 능력인 것입니다. 이제는 능력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곳으로 왔습니다"

 아따 새끼. 진작 준비해 온 멘트인가. 여튼, 그렇게 일주차의 연수가 끝이 났고 내일부터는 천안에서 자동차 정비 교육을 받는다. 6주동안의 긴 여정이 끝이 나면 팀을 배치받을 것이고 그 다음날부터는 정말 '출근' 이다. 떨린다. 그것보다도, 이번주 월급 받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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