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은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입실렌티 지야의 함성이 있던 날이었다. 작년 물리2차 시험을 앞두고 복학생 티 한 번 팍팍 내보자는 의미로 무려 4년 동안 단 한번도 빠지지 않았던 입실렌티를 제꼈었기에 올 해 입실렌티는 벼르다 못해 혀를 날름거리며 오지게, 육지게, 칠지게 놀아보자, 라는 마인드로 참석했다.
녹지로 가는 도중 간간히 들려오는 응원곡의 음색에 소름이 돋다 못해 전율이 일 정도였다. 작년 고연전 이후 처음하는 응원. 쌓인 스트레스와 해묵은 감정들을 해소하는 데 응원만큼 좋은 '활동(?)'이 또 있을 수 있을까.
'학생들을 위한 입실렌티' 라는 응원단장의 목소리를 고대신문을 통해 읽은 터라 더욱 기대가 되기도 했다. 언제나 입실렌티와 아카라카가 끝나고 나면 어디가 더 빵빵하다더라, 이번엔 왜 연예인 수준이 이정도야, 라는 말들이 들려오는 터라 '학생들을 위한 입실렌티'가 무엇을 의미할지, 어떠한 행사가 짜여져 있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주인공' 이라는 입실렌티는 뜬금없이 나타난 대한민국의 대선주자 명박이 선배님 덕분에 그 취지가 퇴색되고 말았다. 응원단과 사전에 약속된 진행이었는지, 아니면 갑자기 나타나 무대위로 올라온 건지 모르겠지만 엘리제가 울려퍼지던 그 순간에 우리 명박이 선배님은 자신의 수행원들 수십명을 태동하고 무대에 납시어 응원을 하고 있던 학생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전에 교우회의 정식 차례가 있었음에도 얼굴을 비치지 않았던 명박이 선배님은 왜 하필 막 달라오르려 하던 입실렌티의 그 시작에 모습을 드러냈을까. 그리고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손을 흔들고, 다시 퇴장을 했다. 녹지에서 잠시 울려퍼졌던 '이명박' 이라는 함성에 만족한 것일까.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지만 이명박을 옹호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냥 후배들이 노는 것이 보고 싶어서' 왔을 것이다, 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랬다면 교우회가 인사했던 그 순서에 나와 정중히 인사를 하고 가는 것이 옳지 응원에 정신이 없는 무대 위에, 수많은 수행원들과 같이 올라올 필요는 없었다.
곧이어 응원단으로 보이는 사회자가 '이 축제의 주인공은 국회의원도 아닙니다' 라는 멘트를 날렸다. 맞다. 축제의 주인공은 바로 고려대학교 학생들이며 때문에 더더욱 이명박 선배의 그런 행보가 마치 커피를 마시고 난 뒤의 독한 입냄새와도 같은 찝찝함을 남긴다.
4.19의 모티브가 되었던 4.18을 일으킨 민족고대. 때문에 '민족' 이라는 이름이 더욱 자랑스러우며 가슴속 깊이 스며든다. 하지만 어총장님의 '민족'을 버려라, 라는 광고문구가 이야기하듯이,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민족' 을 찾을 수 없다.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이명박 선배를 외치던 녹지의 그 함성이, 4.18을 일으켜 한국 현대사에 한 획을 그었던 선배님들께도 행여나 울렸을지, 그 순간, 나는 그게 걱정이었다.
녹지로 가는 도중 간간히 들려오는 응원곡의 음색에 소름이 돋다 못해 전율이 일 정도였다. 작년 고연전 이후 처음하는 응원. 쌓인 스트레스와 해묵은 감정들을 해소하는 데 응원만큼 좋은 '활동(?)'이 또 있을 수 있을까.
'학생들을 위한 입실렌티' 라는 응원단장의 목소리를 고대신문을 통해 읽은 터라 더욱 기대가 되기도 했다. 언제나 입실렌티와 아카라카가 끝나고 나면 어디가 더 빵빵하다더라, 이번엔 왜 연예인 수준이 이정도야, 라는 말들이 들려오는 터라 '학생들을 위한 입실렌티'가 무엇을 의미할지, 어떠한 행사가 짜여져 있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주인공' 이라는 입실렌티는 뜬금없이 나타난 대한민국의 대선주자 명박이 선배님 덕분에 그 취지가 퇴색되고 말았다. 응원단과 사전에 약속된 진행이었는지, 아니면 갑자기 나타나 무대위로 올라온 건지 모르겠지만 엘리제가 울려퍼지던 그 순간에 우리 명박이 선배님은 자신의 수행원들 수십명을 태동하고 무대에 납시어 응원을 하고 있던 학생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전에 교우회의 정식 차례가 있었음에도 얼굴을 비치지 않았던 명박이 선배님은 왜 하필 막 달라오르려 하던 입실렌티의 그 시작에 모습을 드러냈을까. 그리고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손을 흔들고, 다시 퇴장을 했다. 녹지에서 잠시 울려퍼졌던 '이명박' 이라는 함성에 만족한 것일까.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지만 이명박을 옹호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냥 후배들이 노는 것이 보고 싶어서' 왔을 것이다, 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랬다면 교우회가 인사했던 그 순서에 나와 정중히 인사를 하고 가는 것이 옳지 응원에 정신이 없는 무대 위에, 수많은 수행원들과 같이 올라올 필요는 없었다.
곧이어 응원단으로 보이는 사회자가 '이 축제의 주인공은 국회의원도 아닙니다' 라는 멘트를 날렸다. 맞다. 축제의 주인공은 바로 고려대학교 학생들이며 때문에 더더욱 이명박 선배의 그런 행보가 마치 커피를 마시고 난 뒤의 독한 입냄새와도 같은 찝찝함을 남긴다.
4.19의 모티브가 되었던 4.18을 일으킨 민족고대. 때문에 '민족' 이라는 이름이 더욱 자랑스러우며 가슴속 깊이 스며든다. 하지만 어총장님의 '민족'을 버려라, 라는 광고문구가 이야기하듯이,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민족' 을 찾을 수 없다.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이명박 선배를 외치던 녹지의 그 함성이, 4.18을 일으켜 한국 현대사에 한 획을 그었던 선배님들께도 행여나 울렸을지, 그 순간, 나는 그게 걱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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