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

출교사태

방바닥 2007. 10. 9. 23:11
서울중앙지법 "고대생들, 출교처분 지나치다"

 질질 끌던 출교자 사태가 드디어 해결된 듯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은 "교육적 차원의 배려 관점에서 징계양정의 정도가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밝힘으로써 출교생들은 출교조치 무효판결을 받았다. 학교는 항소할 뜻을 암암리에 밝혔다고는 하지만 이건희 회장의 명예박사 수여식에 대한 '반대시위' 의 연장선산에서 이뤄진 이번 출교조치는 절차적으로도 옳지 못했을 뿐 아니라 쉽게 수긍하기도 힘든 부분이었다.
 학교와 많은 언론들은 소위 '운동권' 학생들에 대한 공격의 이유로 '보건대에 대한 투표권 논란 중 교수를 감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며 당시 교수들과 대치했던 학생들을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놈으로, 학생으로서 자세가 안됐을 뿐 아니라 스승을 감금했다라는 주장을 들먹였다. 하지만 당시 그 자리에 있던 많은 학생들은 "대치한 상황이었을 뿐 감금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교수들은 자유롭게 건물을 출입했으며 심지어 언론사 기자가 나타나자 그때부터 감금이 되었던 것처럼 행동을 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렇게 양측의 주장은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주장은 지금 어느곳에서도 들리지 않는다. 모든 이들은 그들이 교수를 감금했다는 언론들의 말에만 현혹되어 '그러지 않았다' 라는 주장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거나 혹은 들어도 그냥 무시하고 만다. 그 이유가 무었일까. 왜 그들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서 다른 한 쪽의 말에는 지나치게 신뢰를 보낼까. 그들이 평소에 했던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 라고 말 할수 있지만 대체 어떤 행동이 그 말을 듣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쳤는지는 잘 모르겠다. 소통의 문제, 듣기의 문제, 이 역시 고려대학교가, 아니 대한민국 전체가 한번쯤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딴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의 수준  (0) 2007.11.10
대한민국의 수준  (0) 2007.11.10
출교사태  (0) 2007.10.09
고연전  (0) 2007.10.09
고연전  (0) 2007.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