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에 퇴근해 뒤늦게 신문을 뒤적이고 간단한 운동 뒤 컴퓨터를 켰더니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수다 떠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벌써 11시. 언제나 그랬듯, 할 일은 폭탄처럼 한 방에 떨어지곤 하는데 일단 3월 15일 세 개의 약속이 잡혀 버렸고 그 날 저녁에 울산으로 바로 떠나야 하기에 이거 조정이 필요하다. 허나, 모두 빠질 수 없는 일... 제길슨. 어쩐다. 그것보다 28일 YEHS 세미나 발표를 앞두고 천천히 주제를 정하고 발표자료를 만들려고 했건만, 이번 발표는 너무너무 중요한(!) 발표이기에 리허설을 해야겠다는 운영진 후배들의 말에 다음주까지 발표자료를 제출하고 모여서 연습을 해야겠단다. 에이! 뭐 꼭 그럴 필요 있어!?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열심히 하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도 기특해 주섬주섬 개요를 짜고 계획을 세웠다. 쉽게 가볼까, 하다가 신입 회원이 많은 관계로 다소 무거운 주제로 개요를 짰다. 내가 대학 신입때 고민했던 내용이기에 그들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랄뿐. 이번 모임은 못해도 70명(!) 정도는 오지 않을까(무리인가...). 발표시간 30분으로 잡으면 2100분의 시간이 내게 집중되는 순간. 준비를 조금 더 타이트하게 해 나가야겠다.
YEHS에서 작년부터 시행해온 일로 전국의 고등학교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고교전공설명회. 올 해부터 책자를 발간하기로 했는데 이에 대한 글을 이번주 금요일까지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재료공학부 - 원씨, 뭐 다른 과는 5,6명씩 한팀이더만, 외롭게 나는 혼자. 솔로라고 무시하는겐가! 어찌됐던, 그것도 금요일까지 부랴부랴 써야하고. 일요일에 있을 독서모임 책도 어서어서 읽어야 하고, 챕터 1에서 끝난 사회학책도 어서 빨리.. 끄응..
2006년 8월에 가입해 벌써 2년이 훌쩍 넘어버린 YEHS 에서의 생활. 그간 부장, 부회장을 거쳐 졸업생 모임으로 흡수되면서 커가는 그 중심에서 열심히 발을 놀렸고 지금은 그들의 무한한(!) 발전을 위해 살짝 옆으로 나와 지켜보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학생활 2년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우리 YEHS. 너무도 좋은 이들을 많이 만났고 즐거웠으며 미흡하지만 나만의 흔적을 다소곳히 남긴 것 같아 아직도 너무도 사랑스럽고 애착이 간다. 비록 그 흔적을 조금 더 깊고 강하게 남기지 못한것은 아쉽지만서도.
4기 회장 나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차분하면서도 할 말 다하는 첫 여성 회장 나래. 똘똘하고 치밀한 후배이기에 더더욱 믿음이 가고 동갑내기 학생 경환이, 열혈 라인, 이면서 키크고 잘생기고 얼굴 작고 여자친구도 있으며 말도 잘하고 공부도 잘해 학점이 4.0이 넘으며 발표도 잘하는 준식이(고치라고 해서 고치는 것이 아님), 너무너무너무 똑똑한 동호 등 보좌진들 역시 든든하다. 앞으로 더더욱, 미친듯이 커져갈 YEHS의 모습이 기대된다. 우리 후배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