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

박근혜와 인혁당

방바닥 2007. 1. 24. 13:58
 아버지의 후광으로 박근혜가 얻은 이득은 많았다. 육영수 여사의 스타일을 따른 머리 모양도, 당시 아버지의 옆에서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것도, 그리고 '한강의 기적' 을 일궈낸 사람의 딸이라는 것도, 박근혜의 이미지는 박정희 향수가 팔할을 책임졌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힘들것이다.
 그런 그녀가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기로 결심을 했다. 때문에 30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은 인혁당 사건에 대한 그녀의 응수가 주목된다. "인혁당 사건이 조작되었다는 주장은 모함" 이라고 말했던 전례를 떠나서 아버지가 이룩한 장점만을 고집하는 것은 한 나라의 야당 당수로서, 그리고 대선 주자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다. 세상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박정희 시대의 어두운 면에 대한 자신의 자세(?), 심정을 밝혀야 한다. 그 시절 독재 정권 하의 그늘진 사안들이, 하나 둘 법이라는 이름 아래 부족하지만 환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도 애국심과 국가, 이념만을 운운하는 그녀에게 이런 아량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요즘엔 그렇게 박정희를 그리워 하는 나이 드신 가까운 친지 분들도 "박정희가 잘못한 것은 있지" 라며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도 말이다.

엮은 글
박근혜 씨 당신에게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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