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으로 친해진(?) 옆 팀 대리님이 실험실에서 조직 사진 관찰하겠다고 현미경 앞에 두고 열라게 뺑이 치고 있는 내게 물었다.
"섭섭아, 넌 꿈이 뭐냐"
"사람답고 인갑답게 사는거요"
누군가 언제 이런 질문을 한다며 대답하려고 진짜 오랫동안 생각만 하던건데 멋지게 써먹을 때가 왔다. 훗.
"뭔 의미야?"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이성이 있다는 거잖아요. 전 이성을 챙기고 살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인간은, 사람인, 사이간,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인간이잖아요. 어디서나 잘 어울리고 함께 살 수 있는, 함께 살고 싶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
"....."
"그래서 넌 인간이냐 사람이냐"
"....."
"....."
거창하게 인생의 목표를 정해 놨다만 정작 실천은 개뿔도 못하고 지낸다. 올 해 29. 내년엔 30. 그런데 아직도 자신이 찌질하고 애처럼 느껴지니. 그러고 보니 블로그에 이런 글을 참 많이도 올렸다. '이제 정신차리자' '열심히 살아보자' '사람답게 살자' '나이를 뒤로 먹었냐' 등등.
사람답게, 이제 다시는, 블로그에 이딴 글 안올린다. 제길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