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길 지하철역을 나오는데 반짝거리는 햇살에 눈이 부셨다. 집에서 나올 때만 해도 퀘퀘한-_- 날씨에 쑤신 무릎을 움켜쥐었는데 하늘을 바라보니 회색 빛 구름이 쓔웅 하고 저 멀리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진짜다). 문득 아침에 페이스북에서 봤던 친구의 글이 떠올랐다.
오늘 아침 눈을 뜨며 늘 이렇게 생각한다. 오늘 내 앞에 행복과 불행이 찾아올 것이다. 그럼 난 행복을 선택하리라
뭐, 어떻게 되던 나도 행복을 선택-_- 결과에 연연해 말자. 어차피 미래는 모르는 것, 내가 한 행동이 후회로 다가올지 최선의 결과가 될지 그건 모르는 일이다.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아, 그때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라며 후회를 할 수는 있겠지만 이미 지난 일-_-
개인적인 개똥철학으로 인해 최선을 다했다, 라는 말을 절대 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했으면 뭐든 성공했어야 한다. 그렇다고 패배를 가차없이 내팽겨치는 성공주의자, 결과주의자는 아니고-_-. '최선을 다했지만' 이라는 말을 하는 순간 실패에 대한, 이루지 못한 일에 대해 자꾸만 변명을 하는 것 같아서다. 뭘 하던, 후회는 남고 아쉬움은 남고 미련도 남는다.
너의 선택은 항상 옳다 by 김경익
경익이 형님이 내게 해준 말.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경익아 사랑한다"를 외친다는 형님의 말을 소심하게 회사 화장실에서 따라해봤다. 물론 화장실에 아무도 없는 것 확인하고-_- 흠, 괜찮은데?
덧. 오늘 아침 받은 페이스북 쪽지 "돈 벌어 먹고 사는게 목적이 되면 안되는데... 요즘 내 삶이 그런 같네..." 정말 어려운 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