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조류독감'을 의심해야 할 듯 하다. 아침에 침을 맞고 부랴부랴 수업을 들으러 왔는데 지끈거리는 머리와 충혈된 눈, 좀처럼 멈추지 않는 기침과 칼로 도려낸 듯 한 목구멍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결국 세시 쯤에 집에 와서 잠을 청했는데 뭔 놈의 전화가 이리 자꾸 오는지. 3시간 동안 5통의 전화와 3통의 문자가 와 있었다. 잠은 설치고, 7시부터 있는 보강 수업을 위해 다시 몸을 일으켰다. 짧게 자른 머리는 대충 발라 넣은 왁스와 엉켜 비를 맞은 듯 축 늘어졌고 얼굴은 부은 채로 핏줄이 발갛게 선 눈으로 강의실에 들어서니 머리가 핑 돈다.
간단히 학생회 회의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길. 정신을 차려보니 401호 앞에서 열쇠를 꽂고 있었다. 머리가 어떻게 된걸까. 그 짧은 시간 동안 정신을 놓고 계단을 올라갔다고 생각하니 나 스스로가 너무 무섭다.
내일 부터는 정신 좀 차려야 할텐데. 금요일까지 주어진 레포트와 과제. 그리고 다음주 스승의 날과 주점 생각을 하니 병원에 입원이라도 하고싶다. 앗싸리, 쓰러져 버렸으면 좋겠다.
간단히 학생회 회의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길. 정신을 차려보니 401호 앞에서 열쇠를 꽂고 있었다. 머리가 어떻게 된걸까. 그 짧은 시간 동안 정신을 놓고 계단을 올라갔다고 생각하니 나 스스로가 너무 무섭다.
내일 부터는 정신 좀 차려야 할텐데. 금요일까지 주어진 레포트와 과제. 그리고 다음주 스승의 날과 주점 생각을 하니 병원에 입원이라도 하고싶다. 앗싸리, 쓰러져 버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