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파고다 1:1 다이렉트 잉글리쉬 후기

방바닥 2010. 9. 6. 23:18
 파고다 다이렉트 잉글리쉬(Direct English)를 다닌지 이제 한 달이 지났다. 총 7번의 수업을 했고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비싼 학원비에도 불구하고 한달 더 등록을 했다. 언제나 그랬듯, 성과급이 들어왔기에 차가운 도시 남자 원씨는 거칠 것이 없지.
 학원을 등록하기 전에 여기저기 참 많이 알아봤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리뷰(?)는 찾기가 힘들었다. 네이버 지식인의 "비싸지만 괜찮을 거에요" 라는 말과 아는 동생의 "다녔었는데 괜찮았다!" 라는 말이 전부였는데 결국 '상담이나 한 번 받아볼까' 라는 의도로 찾아갔던 것이 그 자리에서 레벨 테스트를 보고 등록을 해버리고 말았다-_- 냉정함을 자랑하는 나의 성격상(응?)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암튼, 7번을 해 본 결과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한 달 연장을 했다. 회사 끝나고 서울까지 들락날락 하는 정성은 참으로 힘들지만 매 시간 배우는 것이 있다는 느낌은 무언가를 번 듯한, 꽤 쏠쏠한 느낌이다(카드값이 나오면 달라지겠지).
 혹시나 학원 등록을 머뭇거리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철저히 개인적인 리뷰를 남겨 둔다. 난, 냉정하면서도 남을 생각할 줄 아는 부도남이기도 하기에(부드러운 도시 남자).

1. 가격
 6주 동안 8번의 class가 주어지는데 각 50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격은 재미교포 선생님일 경우 45만원, 원어민 48만원, 재미교포 25분, 원어민 25분의 경우 43만원이다. 대략 시간 당 5만원 이상. 비싸다. 집이 여유로운 사람이나 경제적으로 독립한 직장인이 아니고서는 투자하기가 망설여지는 금액인데 여기에 나처럼 Regular course(?)를 선택하게 되면 11만원 상당의 교재를 사야한다. 아씨, 근데 이거 괜히 샀다. 행여 Regular course(?) 등록하면서 교재 구입 이야기를 들으면  한 번쯤 되물어 보기를 권장한다. "이 교재, 꼭 필요한 건가요?"  (이는 내게 추천한 동생 역시 같은 의문을 제기했었다!)
 수업 시간은 통째로 녹음이 되며 강사가 그 때 그 때 잘못된 발음, 부족한 표현, 틀린 표현 등을 입력한다. 그 내용은 수업이 끝난 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한 방법인 듯 하다.

2. 수업 구분
 토플이나 토익 스피킹을 준비하는 class도 있고 Interview나 유학 준비 반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반을 선택하면 그 목적에 맞게 과정이 진행된다. 나 같은 경우 특별한 목적 보다는 '영어 실력 향상' 이 주된 목적이었기에 일반 과정(Regular)을 선택했다.

3. 강사 선택
 원어민의 경우는 어떻게 진행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재미교포 선생님을 선택했다. 토익 점수나 영어 공부 년수에 비례해 봤을 때(중학교때 수능 영어를 완벽히 풀었었다...) 특히나 떨어지는 부분이 바로 회화였는데 오죽했음 대학 입학 뒤 실용영어 시간 내 별명은 '책상 영어' 였다;; 해외는 나가 본 적도 없고 조잡한 영어 실력 탓에 모 기업 최종 면접 당시 인사팀 전무님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기도 했다. "원씨는, 영어 공부 열심히 하세요"
 하여튼, 영어 대화라는 것에 지극히 거부감이 있었고 한국말을 영어로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미치도록 자신감이 없었기에 한국말을 알아 듣는 재미 교포 선생님께 수업을 받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재미교포 선생님들은 한국말도 참 잘한다. 부럽게시리.
 원어민 선생님은 어느 정도 실력이 받쳐 주는 분들이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략 you 라고 안하고 you guys 라고 꼭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어학연수를 1개월 이상(!) 다녀온 분들이라는 것을 스터디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정도의 자신감 정도는 있어야 원어민 선생님을 선택해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 듯. 원어민 선생님들 한국말도 모르는데 말이 안통해 금같은 시간만 흘려 보내기는 학원비가 너무 비싸다-_-;;

4. 수업 방식
 수업 시간이 들쭉 날쭉 하다 보니 지난 7번 동안 5번의 선생님을 만났다. 다음 선생님도 첫 대면. 8번 수업 하는 동안 6번의 선생님을 만났으니 파고다 다이렉트 잉글리쉬(강남)의 재미교포 선생님들 중 절반은 만난 것이 아닐까 싶다. 수업 방식은 비슷하면서도 선생님들마다 각각 특성이 있다. 개인적으로 첫번째 선생님, 두번째 선생님과 수업을 했을 때 말도 많이 하게 되고 자신감이 샘솟았는데(절대 그 두 분이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칭찬해줘서 그런건 아닐테다--;;) 그 외의 선생님들과는 앉아 있으면서도 '시간이 살짝 아까워 지려는데'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물론 배우겠다는 의지에 불타올라 초사이어인마냥  오로라를 풍기며 한 마디라도 더 하기 위해 들이 미는 자신감이라면 어떤 선생님과 만나도 배우는게 있겠지만 차가움과 따스함, 즉 회색인간인 원씨의 성격에는 안 맞는 분들도 있었다.
 첫 번째, 두 번째 선생님들은 우선 대화를 많이 유도한다. 비싸게 주고 산 교재를 읽고 따라하고 물음에 답하기 보다는 일상적인 대화로 주제를 이끌고 머뭇거릴 경우 내 표현을 예상, 적당한 표현으로 대신 답해 주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_- 나이 29에 나보다 어려 보이는 선생님의 칭찬에 입을 헤 벌리고 먹이를 기다리는 물개 마냥 박수를 쳐대는 꼴인데 뭐 어떤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특히나 이 분들은 '선생님' 으로서 '정성'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데 끝날 때 쯤엔 너무 고생하신 것 같아 오히려 내가 미안함을 느끼기도 했다.
 반면에 어떤 선생님은 피곤한 티 탁탁 내면서 말도 잘 안하고 교재의 내용을 되집기만 할 뿐 침묵의 시간이 꽤 오래 진행될 때도 있었다. 수업을 받는 학생의 태도로 인한 잘못도 존재하겠지만 확실한 것은 내게 맞는 선생님은 '따로 있다' 라는 것이다.
 원어민 교사의 수업 방식은, 모른다-_-

5. 그 밖의 혜택
 파고다 건물 11층에 있는 영어 카페를 무료로(음료 공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이 주어진다. 혼자 다니기에 뻘쭘해서 아직 이용해 본 적은 없다. 수업을 참여하고 나면 그룹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주어지는데 직장인의 경우 시간 맞추기가 약간 애매하다. 자신의 레벨과 교육과정에 맞는 토론 수업을 선택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간이 유연한 것은 아니다. 아직 난,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다-_-

6. 결론
 소심한 결론은 언제나 같다. 전화 영어에 대한 결론과 마찬가지로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파고다 1:1 다이렉트 잉글리쉬는 큰 도움이 될 듯 싶다. 비싼 학원비가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투자한 만큼 값이 나오고 안나오고는 학생의 자세에 달려있다고 본다. 고로, 난 배가 쳐 부른 것 같다-_- 선생 타령이나 하고 앉아 있으니. 아, 괜찮다. 난 차가운 도시 남자, 성과급이 있기에 난 끄덕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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