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모처럼 맞은 방학 첫 날이다.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공과금 납부하고 책 반납하고 도서관에 앉아 신문을 핥은 뒤에 점심을 먹고 노트북을 빌려 다시 자리에 앉았다. 평소 내가 하고 싶었던 공부(?)를 위해 쓰여질 오늘 하루. 아무런 부담도, 아무런 짜증도 밀려오지 않는다. 미적분학을 두들기던 내내 내 한쪽 구석을 차지하던 공부에 대한 회의감도 어느덧 사라진 듯, 마치 100미터 달리기 스타트선에 앉아 총소리를 기다리는 선수처럼 팽팽한 긴장감으로 온 몸이 날아갈 듯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