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페르미연구소, 힉스입자 존재 확률 높다
4일 CERN의 연구결과 지켜봐야
우주의 탄생 비밀을 밝혀줄 `힉스입자(Higgs bosson)'의 흔적이 미국 연구진에 의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하지만 힉스입자가 존재할 확률이 과학적 발견으로 인정받기에는 미흡해 4일 발표되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연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는 2일 "테바트론의 주요 검출기인 CDF와 DO 시설의 실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힉스입자가 존재한다는 강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 D0 연구소의 드미트리 데니소브 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결과는 2.9시그마로 나타나 존재 가능성을 확인했을 뿐 존재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는 페르미국립가속기 연구소의 가속기 장치인 테바트론을 이용해 지난 2001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500조번의 입자를 충돌시킨 뒤 나타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였다. 연구팀은 115~135GeV(기가전자볼트) 사이의 대역에서 힉스입자가 존재할 확률이 2.9시그마로 추정했다. 2.9시그마는 1000번에 1번이 오류일 정도다. 과학적 발견이 되려면 500만번에 1번이 오류로 나타나는 5시그마는 되어야 한다.
지난해 12월 CERN은 115~127GeV(기가전자볼트)의 에너지 영역에서 힉스 입자가 존재할 확률이 2~3시그마(95~99.7%)라고 발표한 바 있지만 역시 5시그마의 확률을 기록하지 못해 과학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CERN은 지난해 12월 122~127GeV를 제외한 모든 영역을 검토한 결과 마지막 영역에 힉스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올 4월부터 LHC의 충돌 에너지를 높여 실험을 진행해왔다. CERN은 4일 오전(현지시간) 고에너지학회에서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힉스입자는 137억년 전 `빅뱅' 직후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6쌍의 입자와 힘을 전달하는 4개 매개 입자에 질량과 성질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져 `신의 입자'라고 불린다. 1964년 피터 힉스 박사가 처음 존재를 주장했으며 故 이휘소 박사가 힉스로 이름지었다. 현대 물리학의 토대인 `표준모형'의 16개 입자 외에 유일하게 발견되지 않은 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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