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형제만 있는 집안에서 자란 친구가 학창시절 “여자 방은 어떻게 생겼을까”라고 물었던 적이 있다. 햇빛 한 줄기가 커튼 틈 사이로 비치면서 화사하고 향긋한 냄새가 코를 간질이는, 뭐 그런 방을 상상하던 것 같던데 엄마 뱃속에서부터 여자와 8개월 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나는 친구의 상상을 깨고 싶지 않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요즘엔 ‘여성의 방은 생각보다 깨끗하지 않다’와 같은 소재가 tv 토크쇼의 주된 소재로 자주 등장해 예전 친구처럼 순수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 같긴 한데 최근 이와 관련한 재밌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과 남성의 사무실 자리에서 바이러스를 측정, 누가 더 더러운지 확인한 것이다. 아 열라 재밌다 이 연구.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생물학과 스캇 켈리 교수팀은 미국 3개 도시의 사무실 기기 박테리아를 조사했더니 남성의 자리에서 더 많은 수의 박테리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PLos one)’ 5월 30일자에 게재됐다.
켈리 교수팀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투산 지역에 있는 90개의 사무실 기기에서 450여개가 넘는 샘플을 채취해 바이러스의 종류, 개수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무기기에서 사람의 피부나 콧구멍, 입 안, 창자에서 살고 있는 박테리아가 발견됐다.
사무기기 중 가장 많은 박테리아가 살고 있는 곳은 의자와 전화기였으며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가 뒤를 이었다.
재밌는 결과는 바로 남성과 여성의 자리를 비교한 것. 남성과 여성의 자리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의 종류는 거의 같았지만 여성의 자리에서는 평균보다 10~20% 적은 박테리아가 서식하고 있었다. 켈리 교수는 “남성이 여성보다 손을 덜 씻거나 이를 잘 닦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성들, 앞으로 사무실에서 깨끗이 좀 씻고 다니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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