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배님. 우선, 선배님이라는 용어가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 고향,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까지 공통분모는 하나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선배님의 회사 후배도 아닐 뿐더러 아직 학생인지라 사회의 후배라고 하기에도 조금은 어폐가 있을 듯 싶습니다. 그저 "지위나 나이, 학예 따위가 자기보다 많거나 앞선 사람" 이라는 국어사전의 의미를 빌려 그렇게 부르고 싶을 뿐입니다. 조금은 가까워지고 싶은, 그리고 친한척 하고 싶은 어린 학생의 '치기' 라고 해도 될까 모르겠습니다.
선배님의 책을 여러권 읽었습니다. 모두 두 번 이상씩 읽었고 때문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한국 사회의 많은 문제와 그에 대한 생각, 철학등에 대해서도 많은 공감과 함께 문제 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홍세화 선생님의 글로 나를 묶고 있던 이 사회의 매트릭스에서 빠져 나왔다면, 선배님의 글을 통해 그 의식을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언제나 젊은이들을 '희망' 이라고 표현하십니다. 그리고 그런 젊은이들의 행동이 이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는 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사회가 만들어 놓은 커다란 울타리 안에서 비판적인 사고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가만히 읽으면 읽을수록 무섭게만 느껴지는 '자본주의사회' 라는 벽 안에서 철저하게 사육당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는 저 역시 자유로울 수 없으며 하루에도 수십번씩 고민을 하게 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저 역시 선배님께서 말씀하시는 '젊은이들이 희망이다' 라는 말을 열렬히(?) 찬양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들이 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관심이 없거나 너무도 바쁘기 때문이라는, 그 확신 때문입니다. 실례로 얼마전 제가 참여하고 있는 모임에서 세미나 발표가 있었습니다. 발표자였던 저는 선배님께서 그간 쓰셨던 책들을 다시 훓어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조금의 자료와 그리고 당일 아침, 조선일보와 한겨레 신문을 사들고 발표장으로 향했습니다. 발표를 하기 전, 항상 대본을 쓰고 외웠던 저는 그것에 묻혀 정작 중요한 것, 즉 제가 강하게 어필하고 싶었던 '의지'를 놓치고 싶지 않아 무작정, 강단에 섰습니다. 한국 기업인들의 모임인 만큼 전경련 만큼이나 보수적이고 또 우편향 적인 단체의 대학생 모임이었습니다. 30분이 넘어갔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를만큼 많은 이야기를 했고 참여했던 30여명의 학생들은 진지했습니다. 심지어 같은 사실을 보고 쓴 기사가 서로 다를수도 있다는 것을, 그들은 처음 아는 듯 했습니다. 조선일보의 사실 왜곡과 기사를 통해 나타내려는 것, 광고에 대한 이야기등 제가 그간 관심있게 머릿속에 넣어 두었던 많은 것들을 쏟아 내었고 다행히 발표는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질문이 빗발치듯 이어졌습니다. 끝나고 가졌던 술자리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며 정말 사실이냐, 기사가 그럴 수도 있는 것인가, 한국 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등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의 눈은 빛났고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죽겠다는 자세로 제게 많은 것을 요구했습니다. 부족했던 저는 선생님의 책들과 그 밖의 참고했던 책을 알려주었습니다. 공대생으로 이루어진 모임이기에 문과 쪽 학생들 보다는 관심이 적어 그냥 지나치고 넘어갔던 많은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선배님께서 말씀하셨던 그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함께 사회에 대한 고민과 토론을 하는 자리에서 선배님께서 그토록 사랑하셨던 그 젊은이들의 눈망울을 본 듯 했습니다. 하기 싫어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이 없어서, 혹은 그런 사안에 대해서 접할 기회가 없었기에 그런 것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이 사회의 변화와 그리고 진보를 믿고 있습니다. 전경련의 교과서가 배포되고 고려대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이명박을 외치는 그 순간에도 저는 점점 '사람이 살만한 사회' 로 나아가는 사회의 희망을, 포효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진득한 진보가 더욱 '뜨거운 문' 처럼 탄탄하게 이 사회에 자리잡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도 갖고 있습니다. 그런 믿음 하나로, 저는 오늘도, 내일도 모자란 머리를 굴려가며 생각하고 또 생각하겠습니다. 선배님께서 열어 주신 그 길로, 끝없는 고민으로,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겠습니다.
그래서 이 글의 요지가 무엇이냐구요? 선배님께서 하고 계시는 일에 힘을 실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의미없는 일이 아니며, 그것만이 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선배님의 그 믿음에 미력한 힘 하나 보태드리려구요. 그리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려구요. 사회를 조금 더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안경을 달아주신 선배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려구요. 감사합니다, 선배님.
선배님의 책을 여러권 읽었습니다. 모두 두 번 이상씩 읽었고 때문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한국 사회의 많은 문제와 그에 대한 생각, 철학등에 대해서도 많은 공감과 함께 문제 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홍세화 선생님의 글로 나를 묶고 있던 이 사회의 매트릭스에서 빠져 나왔다면, 선배님의 글을 통해 그 의식을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언제나 젊은이들을 '희망' 이라고 표현하십니다. 그리고 그런 젊은이들의 행동이 이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는 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사회가 만들어 놓은 커다란 울타리 안에서 비판적인 사고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가만히 읽으면 읽을수록 무섭게만 느껴지는 '자본주의사회' 라는 벽 안에서 철저하게 사육당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는 저 역시 자유로울 수 없으며 하루에도 수십번씩 고민을 하게 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저 역시 선배님께서 말씀하시는 '젊은이들이 희망이다' 라는 말을 열렬히(?) 찬양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들이 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관심이 없거나 너무도 바쁘기 때문이라는, 그 확신 때문입니다. 실례로 얼마전 제가 참여하고 있는 모임에서 세미나 발표가 있었습니다. 발표자였던 저는 선배님께서 그간 쓰셨던 책들을 다시 훓어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조금의 자료와 그리고 당일 아침, 조선일보와 한겨레 신문을 사들고 발표장으로 향했습니다. 발표를 하기 전, 항상 대본을 쓰고 외웠던 저는 그것에 묻혀 정작 중요한 것, 즉 제가 강하게 어필하고 싶었던 '의지'를 놓치고 싶지 않아 무작정, 강단에 섰습니다. 한국 기업인들의 모임인 만큼 전경련 만큼이나 보수적이고 또 우편향 적인 단체의 대학생 모임이었습니다. 30분이 넘어갔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를만큼 많은 이야기를 했고 참여했던 30여명의 학생들은 진지했습니다. 심지어 같은 사실을 보고 쓴 기사가 서로 다를수도 있다는 것을, 그들은 처음 아는 듯 했습니다. 조선일보의 사실 왜곡과 기사를 통해 나타내려는 것, 광고에 대한 이야기등 제가 그간 관심있게 머릿속에 넣어 두었던 많은 것들을 쏟아 내었고 다행히 발표는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질문이 빗발치듯 이어졌습니다. 끝나고 가졌던 술자리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며 정말 사실이냐, 기사가 그럴 수도 있는 것인가, 한국 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등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의 눈은 빛났고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죽겠다는 자세로 제게 많은 것을 요구했습니다. 부족했던 저는 선생님의 책들과 그 밖의 참고했던 책을 알려주었습니다. 공대생으로 이루어진 모임이기에 문과 쪽 학생들 보다는 관심이 적어 그냥 지나치고 넘어갔던 많은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선배님께서 말씀하셨던 그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함께 사회에 대한 고민과 토론을 하는 자리에서 선배님께서 그토록 사랑하셨던 그 젊은이들의 눈망울을 본 듯 했습니다. 하기 싫어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이 없어서, 혹은 그런 사안에 대해서 접할 기회가 없었기에 그런 것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이 사회의 변화와 그리고 진보를 믿고 있습니다. 전경련의 교과서가 배포되고 고려대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이명박을 외치는 그 순간에도 저는 점점 '사람이 살만한 사회' 로 나아가는 사회의 희망을, 포효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진득한 진보가 더욱 '뜨거운 문' 처럼 탄탄하게 이 사회에 자리잡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도 갖고 있습니다. 그런 믿음 하나로, 저는 오늘도, 내일도 모자란 머리를 굴려가며 생각하고 또 생각하겠습니다. 선배님께서 열어 주신 그 길로, 끝없는 고민으로,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겠습니다.
그래서 이 글의 요지가 무엇이냐구요? 선배님께서 하고 계시는 일에 힘을 실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의미없는 일이 아니며, 그것만이 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선배님의 그 믿음에 미력한 힘 하나 보태드리려구요. 그리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려구요. 사회를 조금 더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안경을 달아주신 선배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려구요. 감사합니다,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