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소주

방바닥 2007. 5. 27. 03:26

 꼼장어에 소주를 한 잔 했다. 2003년부터 급속도로 좋아하게 된 꼼장어, 그리고 올 해 들어 더더욱 받아 들이는 양이 늘어난 것 같은 맑은 소주. 한 잔, 두 잔, 비워내면서 가슴속에 응어리 졌던 말들을 한 마디, 두 마디 뱉어낸다.
 문득, 공부를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강하게 스쳐지났다. 그럼 그간 열심히 하지 않았던가. 자신이 없다. 남은 3학기. 한 번 최선을 다 해 공부를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지금껏 살아왔던 것보다 더욱 열심히, 더욱 부지런히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도.
 소주를 마셨다. 이제 두 병까지도 거뜬하다. 맑은 소주와 흐릿해지는 정신. 늦은 밤. 괜시리 센티해지는 정신은 소주 탓일까, 아니면 갑자기 찾아온 '공부' 에 대한 압박 때문일까. 아니, 성공에 대한 생각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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