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69

뱃살

추석이기에 먹을 것이 조금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도 추석 연휴 내내 송편과 기름진 전 따위에 파묻혀 누워 지내라고 강요한 적은 없었다. 단지 예상외로 긴 연휴와 금요일 수업의 휴강으로 인해 생긴 여유로움덕에 나긋해지는 몸에 대한 변명일 뿐. 그러다 보니 늘어지고 축 쳐진 뱃살이 친근하면서도 한숨거리로 다가온다. 예전엔 안그랬는데, 라며 회상해 보지만 옛날에 안놀았던 사람 어디있고 잘 나가지 않았던 사람이 어디 있을까. 몸이 무거워졌음을 느낀다. 몸무게는 그대로인것을 보니 아무래도 근육의 비율보다 지방의 비율이 현저하게 증가한 것이 틀림없다. 또 예전 이야기를 꺼내면, 그 날렵하고 순발력있던 몸이 늪에 빠진 사람처럼 점점 느릿해지고 있는 듯 하다. 뱃살을 조금 빼야겠다. 게을러서 운동 할 시간을 찾기..

일상 2007.09.25

귀성

2주 만에 집에 내려왔다. 지난주 주말에 있었던 수업과 세미나, YEHS 체육대회 행사 참여로 인해 집에 내려오지 못했더니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 간만에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했다. 역시나 내 자신에 내게 건내는 생일 선물, 인터넷 사이트에서 생일이면 책 한권을 더 준다고 해서 주문했는데 한 권 더 주는 보너스 책은 나의 선택권 밖에 있는 책이었다. 아직 도착하지 않아 채 제목이 뭔지도 모른다. 어찌됐던 간만에 내려온 집, 문 비밀번호가 바뀌었는지 아무리 눌러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_- 결국 경비 아저씨께 인터폰을 날리고 들어오니 익숙한 집내음에 취해 바로 쇼파로 돌진, 티비를 켜고 2주간 보지 못한 티비를 편안히 누워서, 오랫동안 감상했다. 읽을 책이 산더미다. 아마 꽤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낼 듯 ..

일상 2007.09.21

귀성

2주 만에 집에 내려왔다. 지난주 주말에 있었던 수업과 세미나, YEHS 체육대회 행사 참여로 인해 집에 내려오지 못했더니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 간만에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했다. 역시나 내 자신에 내게 건내는 생일 선물, 인터넷 사이트에서 생일이면 책 한권을 더 준다고 해서 주문했는데 한 권 더 주는 보너스 책은 나의 선택권 밖에 있는 책이었다. 아직 도착하지 않아 채 제목이 뭔지도 모른다. 어찌됐던 간만에 내려온 집, 문 비밀번호가 바뀌었는지 아무리 눌러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_- 결국 경비 아저씨께 인터폰을 날리고 들어오니 익숙한 집내음에 취해 바로 쇼파로 돌진, 티비를 켜고 2주간 보지 못한 티비를 편안히 누워서, 오랫동안 감상했다. 읽을 책이 산더미다. 아마 꽤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낼 듯 ..

일상 2007.09.21

독한 마음

독하게 마음을 먹는 것은 내 전공분야가 아니다. 더해서 내 주변사람의 마음을 편찮게 하거나 혹은 해를 끼치는 일은 더더욱 하지 못한다. 이런 소심함 때문인지, 장난으로라도 '실망했어' 라는 말에 의외로 큰 상처를 받는다. 이제껏 나의 언행에 실망을 했던 사람들은 꽤 있겠지만 때문에 언제나 마음이 편치 못하다. 전모군은 이런 나의 모습을 보며 '혼자 조낸 착한척 해!' 라며 소리를 지르곤 하지만 이를 악물수 없는 이 마음, 어찌하렵니까. 그저 그립다. 나를 아껴줬던 사람들, 그리고 실망한 사람들. 다시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 대화의 부족, 이야기의 부족,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족. 그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원씨 2007.09.19

독한 마음

독하게 마음을 먹는 것은 내 전공분야가 아니다. 더해서 내 주변사람의 마음을 편찮게 하거나 혹은 해를 끼치는 일은 더더욱 하지 못한다. 이런 소심함 때문인지, 장난으로라도 '실망했어' 라는 말에 의외로 큰 상처를 받는다. 이제껏 나의 언행에 실망을 했던 사람들은 꽤 있겠지만 때문에 언제나 마음이 편치 못하다. 전모군은 이런 나의 모습을 보며 '혼자 조낸 착한척 해!' 라며 소리를 지르곤 하지만 이를 악물수 없는 이 마음, 어찌하렵니까. 그저 그립다. 나를 아껴줬던 사람들, 그리고 실망한 사람들. 다시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 대화의 부족, 이야기의 부족,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족. 그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원씨 2007.09.19

생일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날. 넘쳐 흐르는 지구의 인구 50억 중 한 명이라는 것이 갑자기 서글프게 다가올때도 있지만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라는 존재는 하나의 작은 우주처럼 생각이 있고 나름 철학도 존재하며 나를 둘러싼 가족들과 친지, 친구들등 이제껏 살아 오며 쌓아온 나름 튼튼한 인간관계로 덮여 있다는 것은 작은 행운으로 나를 반긴다. 잊지 않고 전화, 문자를 날려준 친구들과 인터넷 1촌의 힘으로 넘어갈 것 같았던 생일을 작지만 문자 하나로 신경써주는 그들의 섬세함과 관심에 감사를 보낸다. 비록, 비가 주룩주룩 내려 방을 나서며 입었던 나의 긴바지 츄리닝과 쪼리덕에 연신 미끌거리며 바지 밑단은 발목까지 물에 젖어 짙은 회색으로 변했다만 나름 기분은 괜찮다. 내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했다. 필통과..

일상 2007.09.19

생일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날. 넘쳐 흐르는 지구의 인구 50억 중 한 명이라는 것이 갑자기 서글프게 다가올때도 있지만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라는 존재는 하나의 작은 우주처럼 생각이 있고 나름 철학도 존재하며 나를 둘러싼 가족들과 친지, 친구들등 이제껏 살아 오며 쌓아온 나름 튼튼한 인간관계로 덮여 있다는 것은 작은 행운으로 나를 반긴다. 잊지 않고 전화, 문자를 날려준 친구들과 인터넷 1촌의 힘으로 넘어갈 것 같았던 생일을 작지만 문자 하나로 신경써주는 그들의 섬세함과 관심에 감사를 보낸다. 비록, 비가 주룩주룩 내려 방을 나서며 입었던 나의 긴바지 츄리닝과 쪼리덕에 연신 미끌거리며 바지 밑단은 발목까지 물에 젖어 짙은 회색으로 변했다만 나름 기분은 괜찮다. 내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했다. 필통과..

일상 2007.09.19

내가 몰랐던 세상을 알게 되었을 때의 기분은 말 그대로 황홀하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혹은 남들이 전혀 깨닫지 못했던 분야에 발을 내딛었을 때의 기쁨. 그럴때면 깨닫지 않은 사람이 느낄 수 없는 만족과 앎에 대한 욕구가 끊임없이 밀려든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고 픈 욕심이 생기고 노력을 할 수 있는 구동력이 작용하면서 넓은 바닷속을 헤엄치는 듯한 기분에 취하게 된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점은, 나 역시 그동안 내가 깨달았던 부분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었고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었다는 것. 때문에 유연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성급하게 다른 이를 계몽하려 들거나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내가 궁극적으로 다다르고 싶은 곳, 그곳은 이념,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나의 말을 경청해주고,..

원씨 2007.09.19

내가 몰랐던 세상을 알게 되었을 때의 기분은 말 그대로 황홀하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혹은 남들이 전혀 깨닫지 못했던 분야에 발을 내딛었을 때의 기쁨. 그럴때면 깨닫지 않은 사람이 느낄 수 없는 만족과 앎에 대한 욕구가 끊임없이 밀려든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고 픈 욕심이 생기고 노력을 할 수 있는 구동력이 작용하면서 넓은 바닷속을 헤엄치는 듯한 기분에 취하게 된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점은, 나 역시 그동안 내가 깨달았던 부분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었고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었다는 것. 때문에 유연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성급하게 다른 이를 계몽하려 들거나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내가 궁극적으로 다다르고 싶은 곳, 그곳은 이념,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나의 말을 경청해주고,..

원씨 2007.09.19

아쉽다. 킥이라도 한 방.

시합 도중 안정환 선수가 관중석으로 뛰어 올라가 자신에게 야유를 퍼부은 관중에게 항의를 해 물의를 빚었다. 비록 2군 경기에서 벌어진 일이라지만 한국 축구계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일이었기에 사건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듯 하다. 결국 안정환은 벌금 천만원을 선고(?) 받았고 '반성한다' 라고 말함으로써 일단락 되는 듯 하지만 관중들이 시합 중에 던진 내용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그것도 안정환 선수의 부인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이 기회에 프로축구의 응원문화를 한 번 되돌아봐야 하지 않는가, 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응원문화의 자성이고 뭐고 다 좋지만 그걸 떠나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욕되게 하는 말을 들었을 때, 꾹 참고 묵묵히 축구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사람으로서..

딴지 2007.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