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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 킥이라도 한 방.

시합 도중 안정환 선수가 관중석으로 뛰어 올라가 자신에게 야유를 퍼부은 관중에게 항의를 해 물의를 빚었다. 비록 2군 경기에서 벌어진 일이라지만 한국 축구계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일이었기에 사건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듯 하다. 결국 안정환은 벌금 천만원을 선고(?) 받았고 '반성한다' 라고 말함으로써 일단락 되는 듯 하지만 관중들이 시합 중에 던진 내용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그것도 안정환 선수의 부인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이 기회에 프로축구의 응원문화를 한 번 되돌아봐야 하지 않는가, 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응원문화의 자성이고 뭐고 다 좋지만 그걸 떠나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욕되게 하는 말을 들었을 때, 꾹 참고 묵묵히 축구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사람으로서..

딴지 2007.09.12

취업

자랑은 아니지만 남들보다 일찍 취업을 성공(?)한 케이스다. 굳이 취업을 위해 노력을 했다고 할 수도 없기에 '성공' 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긴 하지만 어쨌든 졸업을 삼학기나 앞두고, 그것도 번듯한 대기업에 장학금을 받으며 입사를 확정지어 놓았기에 이태백을 넘어 이구백이 유행한다는 현실을 피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기쁨도 잠시. 남들은 졸업을 앞두고 취업 스터디에 영어 공부, 학점등 갖은 애를 쓰며 취업을 위해 달리고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나로서는 뭐라고 해야 할지, 약간 붕 뜬 느낌이다.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지만 번듯한 기업에 입사를 했고 그보다 나은 기업을 찾기가 힘든 상황에서(물론 금융권이나 공사를 준비한다면야 달라지겠지만) '취업' 이라는 이름으로 준비를 하는 동기부여가 적은..

일상 2007.09.12

취업

자랑은 아니지만 남들보다 일찍 취업을 성공(?)한 케이스다. 굳이 취업을 위해 노력을 했다고 할 수도 없기에 '성공' 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긴 하지만 어쨌든 졸업을 삼학기나 앞두고, 그것도 번듯한 대기업에 장학금을 받으며 입사를 확정지어 놓았기에 이태백을 넘어 이구백이 유행한다는 현실을 피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기쁨도 잠시. 남들은 졸업을 앞두고 취업 스터디에 영어 공부, 학점등 갖은 애를 쓰며 취업을 위해 달리고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나로서는 뭐라고 해야 할지, 약간 붕 뜬 느낌이다.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지만 번듯한 기업에 입사를 했고 그보다 나은 기업을 찾기가 힘든 상황에서(물론 금융권이나 공사를 준비한다면야 달라지겠지만) '취업' 이라는 이름으로 준비를 하는 동기부여가 적은..

일상 2007.09.12

개강

개강을 한지 이제 2주째로 접어 들었다. 학교를 7학기나 다녔건만, 1차 수강신청에서 원하는 과목을 모두 넣지 못하고 뭐 들을까, 이 과목 저 과목 기웃 거리다가 2차 수강신청 기간인 오늘에야 대충 한 학기의 과목을 정했다. 아직 넣지 못한 과목, 꼭 빼야만 하는 과목이 남아 있긴 하지만 대충 이 정도 선에서 끝이 날 듯 하니 일주일 묵은 변비가 시원하게 내려가는 느낌이다. 현대차에서 내년 8월에 입사하라는 소식을 접한 뒤에 점점 더 고민이 쌓여간다. 1년을 두었던 졸업 유예기간에서 갑자기 한 학기가 사라져 버리고 나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를 이어나가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다시금 교정에 활기가 돌고 참살이길은 학생들로 북적인다. 지랄맞게도 열심히 사는 인간들을 대하며..

일상 2007.09.11

개강

개강을 한지 이제 2주째로 접어 들었다. 학교를 7학기나 다녔건만, 1차 수강신청에서 원하는 과목을 모두 넣지 못하고 뭐 들을까, 이 과목 저 과목 기웃 거리다가 2차 수강신청 기간인 오늘에야 대충 한 학기의 과목을 정했다. 아직 넣지 못한 과목, 꼭 빼야만 하는 과목이 남아 있긴 하지만 대충 이 정도 선에서 끝이 날 듯 하니 일주일 묵은 변비가 시원하게 내려가는 느낌이다. 현대차에서 내년 8월에 입사하라는 소식을 접한 뒤에 점점 더 고민이 쌓여간다. 1년을 두었던 졸업 유예기간에서 갑자기 한 학기가 사라져 버리고 나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를 이어나가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다시금 교정에 활기가 돌고 참살이길은 학생들로 북적인다. 지랄맞게도 열심히 사는 인간들을 대하며..

일상 2007.09.11

일상

"우리의 문제는 그거야. 뭐든 꼬고 또 꽈서 분석하려 든다는 점. 상대는 그게 아니거든" 자동차 분해조립을 하면서 알게 된 학교 선배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람의 심리나 그 상태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상대방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 언제나 '왜 그럴까' 라는 물음을 멈추지 않는 나로서는 확실치는 않지만, 아니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겠지만 고2때 부터 이어온 이과 공부의 틀에 어쩌면 나의 사고가 갖혀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상대방은 아무 생각없이 건낸 말 한마디, 행한 행동 하나일 뿐인데 이유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것은 참으로 성가신 일일게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 이것도 나의 업보인가. 아니면 그렇게 세상을..

일상 2007.08.28

일상

"우리의 문제는 그거야. 뭐든 꼬고 또 꽈서 분석하려 든다는 점. 상대는 그게 아니거든" 자동차 분해조립을 하면서 알게 된 학교 선배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람의 심리나 그 상태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상대방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 언제나 '왜 그럴까' 라는 물음을 멈추지 않는 나로서는 확실치는 않지만, 아니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겠지만 고2때 부터 이어온 이과 공부의 틀에 어쩌면 나의 사고가 갖혀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상대방은 아무 생각없이 건낸 말 한마디, 행한 행동 하나일 뿐인데 이유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것은 참으로 성가신 일일게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 이것도 나의 업보인가. 아니면 그렇게 세상을..

일상 2007.08.28

그날이 오면

직장을 다니던, 혹은 '사업' 이란 것을 하던, 모든 것을 접고 난 뒤에는 조용한 삶을 살고 싶다. 딸이 두 명이던, 아들이 두 명이던, 혹은 딸과 아들 한 명씩 둘이었으면 좋을 자식들이 자신들의 짝을 찾아 나간 뒤에는 하고 있던 일을 접고 서울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조그마한 집을 마련하고 나의 아내와 둘이 조촐한 아침, 점심, 저녁을 해 먹으며 소박하게 살고 싶다. 쌀밥과 김치 한 점, 시원한 물 한 잔과 짜지 않은 된장국이면 무엇이 부족할까. 가끔 별미로 국수나 비빔면을 말아 먹으며 그렇게 오손도손, 나의 아내와 하루를 보내고 싶다. 작은 집에서 둘이 사는데 빨래가 많이 나올까. 많이 나오면 나오는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세탁기에 돌려가며 빨래를 널고 마루에 앉아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치워가며 걸레..

원씨 2007.08.26

그날이 오면

직장을 다니던, 혹은 '사업' 이란 것을 하던, 모든 것을 접고 난 뒤에는 조용한 삶을 살고 싶다. 딸이 두 명이던, 아들이 두 명이던, 혹은 딸과 아들 한 명씩 둘이었으면 좋을 자식들이 자신들의 짝을 찾아 나간 뒤에는 하고 있던 일을 접고 서울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조그마한 집을 마련하고 나의 아내와 둘이 조촐한 아침, 점심, 저녁을 해 먹으며 소박하게 살고 싶다. 쌀밥과 김치 한 점, 시원한 물 한 잔과 짜지 않은 된장국이면 무엇이 부족할까. 가끔 별미로 국수나 비빔면을 말아 먹으며 그렇게 오손도손, 나의 아내와 하루를 보내고 싶다. 작은 집에서 둘이 사는데 빨래가 많이 나올까. 많이 나오면 나오는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세탁기에 돌려가며 빨래를 널고 마루에 앉아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치워가며 걸레..

원씨 2007.08.26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거짓이 만들어 내는 단기적인 이익을 쫓는 사람들과 그것을 방조하는 사회. 어찌 보면 한국 사회 자체가 '거짓' 이라는 것에 너무도 관대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진실, 사실로 접근하는 사회 보다 약간의 거짓말로 자신을 꾸미고 남을 대하는 것이 이득인 사회, 그렇게 그간 살아왔기에 사회 자체가 거짓을 받아들이는지도 모르겠다. 이쯤되면 개인의 탓으로 모든 잘못을 돌려야 하는지 약간 고민하게 된다. 사람을 대하며 의심하게 되는 자신과 거짓을 아무렇지 않게 남발하는 사람들을 보며 환멸을 느낀다. 나 역시 거짓말을 한 번도 안하고 살아왔느냐!, 라는 물음에 고개를 위로 들어 올리며 자신있게 아랫입술을 앞으로 내밀수는 없지만 사소한 거짓말에 믿음이 사라지고 탁하게 변하는 사람간의 관계를 고려하며 거짓말을 하지 않..

원씨 2007.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