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기업과 P기업. 선택을 마쳤다. 재료과로서의 메리트를 버리고 나는 이곳에 남기로 했다. 날이 밝으면 기업에서 전화가 올 것이고 인사팀 직원에게 '입사를 포기하겠다' 라는 정말 건방진 나의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 실로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많은 이들에게 물었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해야 하는 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 등을 따져 보았다. 근무지에 대한 고민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믿기지 않게도, 그토록 들어가기 어렵다는 P기업을 포기하는 것을 나는 선택하려 한다. 7번의 면접과 전공필기시험을 통과해 '소수' 만을 뽑은, 그리고 그 소수에 내가 포함되었다는 것과 사원 관리 및 윤리적인, 친환경적인, 욕을 오지게도 안먹는 기업임에도 '노조'가 없다는 것, 연봉이 적다는 것, 지방에 근무한다는 것 등등등. 그리고 훗날 나는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것 etc... 여튼,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 어떤 기업을 선택하던 훗날 한번쯤은 후회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제는, 미련을 남기지 않고 나의 선택이 옳은 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길만이 남았다. 후회를 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그 후회가 나의 앞길을 가로막는 barrier 가 되어서는 안되도록, 그 bandgap을 뛰어넘어 excite 될 수 있도록 external energy를 끊임없이 넣어 주어야 한다.
#.면접으로 인해 중간고사를 보지 않은 시험의 기말고사가 다가왔다. 빼도박도 못하는, 그런 상태. 어제 오늘 간만에 하나스퀘어 열람실에 쳐박혀 달랑 두 번 들어간 수업의 진도를 따라가려니 짧디 짧은 뱁새 다리는 하염없이 찢어질 수 밖에. 그래도 졸업 전, 이것이 마지막 '공부' 이자 '열람실 놀이' 라 생각하고 앉아 있으려 했는데 연신 귓속을 맴도는 '그냥 졸업만 해...' 라는 유혹들. 오래 앉아 있긴 한 것 같은데 페이지가 넘어가질 않는다.
#.광장이 붉게 물들었다. 50만의 국민들이 모였다 하는데 게으름에 쪄든 나는, 시험을 핑계로 10시까지 밍기적 거리다 결국 진뷁씨 연구실에 늘러붙고야 말았다. 아름답다. 단지 컨테이너 박스로 자신들의 '결의' 를 보여준 2마이크로 메가 바이트와 그 똘마니들의 행동이 우스울 뿐이다. 연신 흘러나오는 프락치 설과 보수대 진보의 구도로 몰고 가려는 언론들, 그 속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목소리를 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단연 빛이 난다. 이명박. 재수없다.
#.결국 이렇게 또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다음주에 있을 세 개의 시험은 그렇다 치더라도 생각해 보니 전공 발표가 하나가 또 한 번 똬리를 틀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 다음주 부터는 현대자동차 연구장학생 자작차를 만들기 위해 여기저기 끌려다녀야 하고 이러다 보면 금새 6월이 가고 7월이 오고 회사원이 될 것 같다. 우울하다.
#.면접으로 인해 중간고사를 보지 않은 시험의 기말고사가 다가왔다. 빼도박도 못하는, 그런 상태. 어제 오늘 간만에 하나스퀘어 열람실에 쳐박혀 달랑 두 번 들어간 수업의 진도를 따라가려니 짧디 짧은 뱁새 다리는 하염없이 찢어질 수 밖에. 그래도 졸업 전, 이것이 마지막 '공부' 이자 '열람실 놀이' 라 생각하고 앉아 있으려 했는데 연신 귓속을 맴도는 '그냥 졸업만 해...' 라는 유혹들. 오래 앉아 있긴 한 것 같은데 페이지가 넘어가질 않는다.
#.광장이 붉게 물들었다. 50만의 국민들이 모였다 하는데 게으름에 쪄든 나는, 시험을 핑계로 10시까지 밍기적 거리다 결국 진뷁씨 연구실에 늘러붙고야 말았다. 아름답다. 단지 컨테이너 박스로 자신들의 '결의' 를 보여준 2마이크로 메가 바이트와 그 똘마니들의 행동이 우스울 뿐이다. 연신 흘러나오는 프락치 설과 보수대 진보의 구도로 몰고 가려는 언론들, 그 속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목소리를 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단연 빛이 난다. 이명박. 재수없다.
#.결국 이렇게 또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다음주에 있을 세 개의 시험은 그렇다 치더라도 생각해 보니 전공 발표가 하나가 또 한 번 똬리를 틀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 다음주 부터는 현대자동차 연구장학생 자작차를 만들기 위해 여기저기 끌려다녀야 하고 이러다 보면 금새 6월이 가고 7월이 오고 회사원이 될 것 같다.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