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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

우리가 10년 후에도 이렇게 즐겁게 지낼 수 있을까. 절친했던 고등학교 친구들과 목욕탕에서 서로의 때를 밀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서로의 대학 졸업을 앞두고, 인생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이야기하곤 한다. 내가 건물을 지을테니 너가 3층에서 병원 의사를 하고 너는 뭐할래? 하던 말들은 어느덧 '현실' 이라는 차가운 벽 앞에서 우스갯 소리 축에도 끼지 못하는 아무런 의미없는 대화가 되고 말았다. 그땐 그랬지, 라는 말과 함께 추억으로 묻으며 이제는 졸업 학기를 계산해 토익 점수에 신경쓰고 남은 학점 계산과 평균 평점이 얼마가 되는지를 따지며 사회로 뛰쳐 나가기 위해 알게 모르게 서로서로, 그렇게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 이쯤되면 술자리에서 만날 들려오는 소리란, 누구네 집은 뭐를..

원씨 2007.07.26

여행

놀이동산, 재밌는 영화, 연극 같은 것을 보러 놀러다니는 것은 좋아하지만 때가 됐다고 날잡고 바리바리 싸들며 어딘가를 돌아다니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누구나가 다 가는 것을 따라가는 듯한 기분이 그닥 탐탁치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면서 갖은 오만상을 다 찌푸리는 일 역시 그닥 즐기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행' 이라는 단어를, 친구들과 단체로 놀러가거나 물놀이, 스키, 콘도여행, 말축구단 전지훈련등에 쓰는 것은 '아니' 라고 생각한다. 또 여기서 나타나는 '꼴에 있는 꼴 없는 꼴 다 부리기' 라고 공격한다면 할 말 없지만 조용히 아무 말 없이, 내가 가담하고 있던 곳의 세상을 정리하고 잠시 새로운 세계 속에서 전혀 다른 나를 경험해 보는 것을 '여행' 이라고 여..

일상 2007.07.21

여행

놀이동산, 재밌는 영화, 연극 같은 것을 보러 놀러다니는 것은 좋아하지만 때가 됐다고 날잡고 바리바리 싸들며 어딘가를 돌아다니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누구나가 다 가는 것을 따라가는 듯한 기분이 그닥 탐탁치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면서 갖은 오만상을 다 찌푸리는 일 역시 그닥 즐기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행' 이라는 단어를, 친구들과 단체로 놀러가거나 물놀이, 스키, 콘도여행, 말축구단 전지훈련등에 쓰는 것은 '아니' 라고 생각한다. 또 여기서 나타나는 '꼴에 있는 꼴 없는 꼴 다 부리기' 라고 공격한다면 할 말 없지만 조용히 아무 말 없이, 내가 가담하고 있던 곳의 세상을 정리하고 잠시 새로운 세계 속에서 전혀 다른 나를 경험해 보는 것을 '여행' 이라고 여..

일상 2007.07.21

공대생의 시험

시험기간의 역치 중간고사 기간이 끝나간다. 공대생이야 시험 기간에 대한 정해진 스케쥴이 없기 때문에 별반 상관이 없다 하지만 다음주 부터 펼쳐질 화려한 대동제를 앞두고 과도관은 지금 폭풍전야처럼 신비스런(?) 분위기다. 시험 기간의 특징이 몇 가지 있는데 평소에는 시원찮던 갖은 일들이 희한하게 '즐겁게' 다가 온다는 것이다. 시험이 다가 올 수록 별반 재밌지 않았던 친구와의 농담 따먹기도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컴퓨터라도 옆에 있으면 평소에는 하지도 않던 웹서핑을 두 세시간은 훌쩍 넘기고야 말뿐 아니라 눈 인사만 하고 지나치던 친구를 붙잡고도 한 참을 떠들게 된다. 이 기간의 휴게실은 웃음 소리가 평소보다 훨씬 크며 또한 끊이지 않는다. 시험 기간이 되면 '즐길 수 있는' 역치가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

전공 2007.07.21

공대생의 시험

시험기간의 역치 중간고사 기간이 끝나간다. 공대생이야 시험 기간에 대한 정해진 스케쥴이 없기 때문에 별반 상관이 없다 하지만 다음주 부터 펼쳐질 화려한 대동제를 앞두고 과도관은 지금 폭풍전야처럼 신비스런(?) 분위기다. 시험 기간의 특징이 몇 가지 있는데 평소에는 시원찮던 갖은 일들이 희한하게 '즐겁게' 다가 온다는 것이다. 시험이 다가 올 수록 별반 재밌지 않았던 친구와의 농담 따먹기도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컴퓨터라도 옆에 있으면 평소에는 하지도 않던 웹서핑을 두 세시간은 훌쩍 넘기고야 말뿐 아니라 눈 인사만 하고 지나치던 친구를 붙잡고도 한 참을 떠들게 된다. 이 기간의 휴게실은 웃음 소리가 평소보다 훨씬 크며 또한 끊이지 않는다. 시험 기간이 되면 '즐길 수 있는' 역치가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

전공 2007.07.21

바쁨주의

"각자의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분주하다면, 좋은 징조죠. 최소한 자신에 대한 후회도 없을 테고, 언젠가 엄습할지도 모르는 슬럼프에도 당당하게 대비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바쁘게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여타 대학생과 다르게 '차별화'를 이루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바쁨주의'는 어떨까요? '바쁜 것'외에 다른 것은 인정하지 않은 태도입니다. 오로지 바쁠 때는 무언가를 이뤄낸 것 같아 보람을 느끼지만 그 반대라면 불안해지고 회의에 휩싸입니다. 오로지 바쁠 때는 사람과의 관계가 유쾌하고 헤어지기도 아쉽지만, 그 반대라면 사람이 거인같이 보여 두렵기만 합니다.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면 바쁜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틈틈이 쉬어가며 행위의 '이면'을 관찰하며 사색..

원씨 2007.07.21

바쁨주의

"각자의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분주하다면, 좋은 징조죠. 최소한 자신에 대한 후회도 없을 테고, 언젠가 엄습할지도 모르는 슬럼프에도 당당하게 대비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바쁘게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여타 대학생과 다르게 '차별화'를 이루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바쁨주의'는 어떨까요? '바쁜 것'외에 다른 것은 인정하지 않은 태도입니다. 오로지 바쁠 때는 무언가를 이뤄낸 것 같아 보람을 느끼지만 그 반대라면 불안해지고 회의에 휩싸입니다. 오로지 바쁠 때는 사람과의 관계가 유쾌하고 헤어지기도 아쉽지만, 그 반대라면 사람이 거인같이 보여 두렵기만 합니다.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면 바쁜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틈틈이 쉬어가며 행위의 '이면'을 관찰하며 사색..

원씨 2007.07.21

혼자피어나기

성유진님의 그림을 (내게 보여주신 그림)보며, 나라는 인간에 대해서, 그것은 나의 성격일 수도 있고 나의 버릇일 수도 있으며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머릿속에서 무수히 피어나오는 불안한 생각들. 성유진님의 말마따나 단지 나만의 부정적인 생각이라 여겼던 것들은 부정적인 행동을 낳고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내게로 되돌아 온다. 나라는 인간에 대해서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 이라는 것은 시쳇말로 외모를 일컫는 '간지남' 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철철 넘쳐나는 금전적인 자신을 의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즉 나의 생각과 나의 개똥철학과 똥개철학에 대한 당당함이었는데..

일상 2007.07.21

혼자피어나기

성유진님의 그림을 (내게 보여주신 그림)보며, 나라는 인간에 대해서, 그것은 나의 성격일 수도 있고 나의 버릇일 수도 있으며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머릿속에서 무수히 피어나오는 불안한 생각들. 성유진님의 말마따나 단지 나만의 부정적인 생각이라 여겼던 것들은 부정적인 행동을 낳고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내게로 되돌아 온다. 나라는 인간에 대해서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 이라는 것은 시쳇말로 외모를 일컫는 '간지남' 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철철 넘쳐나는 금전적인 자신을 의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즉 나의 생각과 나의 개똥철학과 똥개철학에 대한 당당함이었는데..

일상 2007.07.21

둥글게 둥글게

내가 갖고 있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 그런 사람을 바라보며 살짝 지어주는 썩소와 함께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호감이 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이성에게 느끼는 관심 그 이상의 것을 가져다 주며 비단 이성에게만 한정지어지는 그런 호감만이 해당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동성이라 하더라도 생기는 호감은 그 사람과 조금 더 친밀해 질 수 있는 힘을 은근슬쩍 발생시킬 뿐 아니라 첫 이미지의 그 커다란 힘은 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시켜 나가는데 크나큰 영향을 미치곤 한다. 꼴 떨고 생각을 많이 한답시고 너무 휭휭 돌면서 세상을 바라봤던 내 시선이 얼마 전 커다란 타격을 받았다.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그것에서 자신의 순수함을 드러내는 모습은, 한 마디로 내게는 감동이었다. 과유불급, 정도껏 해..

일상 2007.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