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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게 둥글게

내가 갖고 있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 그런 사람을 바라보며 살짝 지어주는 썩소와 함께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호감이 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이성에게 느끼는 관심 그 이상의 것을 가져다 주며 비단 이성에게만 한정지어지는 그런 호감만이 해당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동성이라 하더라도 생기는 호감은 그 사람과 조금 더 친밀해 질 수 있는 힘을 은근슬쩍 발생시킬 뿐 아니라 첫 이미지의 그 커다란 힘은 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시켜 나가는데 크나큰 영향을 미치곤 한다. 꼴 떨고 생각을 많이 한답시고 너무 휭휭 돌면서 세상을 바라봤던 내 시선이 얼마 전 커다란 타격을 받았다.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그것에서 자신의 순수함을 드러내는 모습은, 한 마디로 내게는 감동이었다. 과유불급, 정도껏 해..

일상 2007.07.20

한 때 글 쓰는 것에 심취한 적이 있었다. 잘 쓰지는 못했지만 나의 흔적을, 나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물로서, 글은 묘한 매력을 풍겼다. 하지만 나 자신만의 개성, 즉 이 글을 읽고 나면 "이건 원씨의 글이다" 라는 말을 떠오르게 하는 그 무언가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은희경의 책을 읽고 나서는 그녀의 글을 흉내내고 있었고 강준만의 글을 읽고 난 뒤에는 그의 필체를, 수필을 읽고 난 뒤에는 끄적이는 모든 글이 수필풍이었고 한창 재밌는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픽션이 가미된 글을 쓰고 있었다. 글을 잘 쓰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만의 독특한 문체를 갖는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한 때는 독서를 접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머리로 무언가를 표현하고 창..

원씨 2007.07.20

한 때 글 쓰는 것에 심취한 적이 있었다. 잘 쓰지는 못했지만 나의 흔적을, 나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물로서, 글은 묘한 매력을 풍겼다. 하지만 나 자신만의 개성, 즉 이 글을 읽고 나면 "이건 원씨의 글이다" 라는 말을 떠오르게 하는 그 무언가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은희경의 책을 읽고 나서는 그녀의 글을 흉내내고 있었고 강준만의 글을 읽고 난 뒤에는 그의 필체를, 수필을 읽고 난 뒤에는 끄적이는 모든 글이 수필풍이었고 한창 재밌는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픽션이 가미된 글을 쓰고 있었다. 글을 잘 쓰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만의 독특한 문체를 갖는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한 때는 독서를 접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머리로 무언가를 표현하고 창..

원씨 2007.07.20

2주 만에 집에 왔다. 비록 빨래를 하거나 집안 청소를 만날(?) 하는 것이 귀찮기는 했지만 혼자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듯 하다. 2주 동안 서울에서만 왔다갔다 하다 보니 말은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쉽게 다가온다. 비록 한 달 동안 집에 내려가지 않은 적도 있긴 하지만 시험의 압박으로 인해 도서관에서 쳐박혀 지냈던 것이었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그것도 방학을 했는데도 집에 안들어오기는 처음이었다. 약간 서운하셨는지 어머니는 보자마자 "언제 갈꺼니?" 를 물으신다. "일요일이 토익시험이라 토요일에 가야해요" 빙구같이, 그냥 집 근처에다 신청할 것을, 꼴깝떨고 학교 근처에 신청한 것이 살짝 후회된다. TV도 참 오랜만에 봤다. 축구라면 환장을 하던 놈이 이제는 국대경기..

일상 2007.07.20

2주 만에 집에 왔다. 비록 빨래를 하거나 집안 청소를 만날(?) 하는 것이 귀찮기는 했지만 혼자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듯 하다. 2주 동안 서울에서만 왔다갔다 하다 보니 말은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쉽게 다가온다. 비록 한 달 동안 집에 내려가지 않은 적도 있긴 하지만 시험의 압박으로 인해 도서관에서 쳐박혀 지냈던 것이었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그것도 방학을 했는데도 집에 안들어오기는 처음이었다. 약간 서운하셨는지 어머니는 보자마자 "언제 갈꺼니?" 를 물으신다. "일요일이 토익시험이라 토요일에 가야해요" 빙구같이, 그냥 집 근처에다 신청할 것을, 꼴깝떨고 학교 근처에 신청한 것이 살짝 후회된다. TV도 참 오랜만에 봤다. 축구라면 환장을 하던 놈이 이제는 국대경기..

일상 2007.07.20

YEHS 조별 토론

카이스트 토론 주제 발표 중 막강 2조 토론 중 주제 발표 중 세미나 형식으로 발표와 질문으로 이루어졌던 기존의 방식 보다 많은 회원들이 이야기하며 토론할 수 있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 하지만 주제의 명확성이 떨어졌기에 조별 토론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다른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조별로 의견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각 조별로 그 의미가 다르게 전달되어 조금은 어색하게 진행된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르랴. 기존의 방식 보다는 많은 회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기에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제는 하루 날 잡고 하루 종일, 토론방식으로 진행을 해 보는 것도 꽤 재밌을 듯 싶다.

YEHS 2007.07.17

YEHS 조별 토론

카이스트 토론 주제 발표 중 막강 2조 토론 중 주제 발표 중 세미나 형식으로 발표와 질문으로 이루어졌던 기존의 방식 보다 많은 회원들이 이야기하며 토론할 수 있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 하지만 주제의 명확성이 떨어졌기에 조별 토론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다른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조별로 의견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각 조별로 그 의미가 다르게 전달되어 조금은 어색하게 진행된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르랴. 기존의 방식 보다는 많은 회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기에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제는 하루 날 잡고 하루 종일, 토론방식으로 진행을 해 보는 것도 꽤 재밌을 듯 싶다.

YEHS 2007.07.17

YEHS

YEHS(Young Engineers Honor Society), 즉 차세대 이공대 리더에 가입한지 이제 1년이 된다. 살짝, 어디가서 모임 이름 말하기가 약간 부끄럽기도 하지만(차세대 리더라는 그 중압감 때문인가) 언제나 내게 많은 것을 던져주고 발전을 장려하는 모임이다. 이제 곧 정회원이 된다. 지난 1년간, 학교 생활의 무료함에 허덕이다 나도 모르게 덥석 물게 된 모임, 그렇게 행사 하나하나를 참석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학교 내에만 묶여 있던 나는 전국의 대학생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은 모두 내 스승이자 선배였다. 그렇게 하나하나 배워 나갔다. 특정한 지식보다는 사람 사이의 관계와 많은 강연과 세미나, 발표등을 통해서 학교 생활로 인해 조금 부족할 수 있는 것들을 채워 나갔다. 그러다 홍보부장..

YEHS 2007.07.17

YEHS

YEHS(Young Engineers Honor Society), 즉 차세대 이공대 리더에 가입한지 이제 1년이 된다. 살짝, 어디가서 모임 이름 말하기가 약간 부끄럽기도 하지만(차세대 리더라는 그 중압감 때문인가) 언제나 내게 많은 것을 던져주고 발전을 장려하는 모임이다. 이제 곧 정회원이 된다. 지난 1년간, 학교 생활의 무료함에 허덕이다 나도 모르게 덥석 물게 된 모임, 그렇게 행사 하나하나를 참석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학교 내에만 묶여 있던 나는 전국의 대학생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은 모두 내 스승이자 선배였다. 그렇게 하나하나 배워 나갔다. 특정한 지식보다는 사람 사이의 관계와 많은 강연과 세미나, 발표등을 통해서 학교 생활로 인해 조금 부족할 수 있는 것들을 채워 나갔다. 그러다 홍보부장..

YEHS 2007.07.17

깻잎

냉동실에 얼려 있던 곰국을 양은 냄비에 슬슬 녹여 밥을 말아 먹었다. 작년 상곤이네서 맛을 들인 깻잎이 가미 되면 별 다른 반찬 없이도 한 그릇을 쑥딱 비울 수 있다. 이상시리, 깻잎을 과도하게 좋아하게 되면서, 라면을 먹을 때도, 짜파게티를 먹을 때도, 비빔면을 먹을 때도 깻잎이 땡긴다. 징글맞은 공대생들, 내게 영양부족과 철분(?) 과다를 경고한다. 그렇게 일 주일 후. 밥통에 숨어 일주일 째 바깥 공기를 구경 못한 밥알들. 무서워서 밥통을 열어 볼 수가 없다.

자취 2007.07.13